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허준혁이 패전 속에서 안정감을 과시했다.
두산 허준혁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며 선전했다.
허준혁은 노경은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했다. 그는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으로 대타 5선발로 활약, 1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7로 괜찮았다. 시즌 막판 투구밸런스가 무너지며 포스트시즌에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건 옥에 티였다. 그래도 허준혁이 니퍼트 공백은 충분히 메워냈다.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더 일찍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이날 전까지 5경기서 모두 구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24로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선발등판 역시 좋았다. 1회 1사 후 이명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포수 송구실책이 겹치면서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정의윤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 숨을 돌렸다.
2회 이재원, 김강민, 최정민을 모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허준혁은 강속구보다는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하는 타입이다. 그러나 세 명의 타자 모두 직구로 삼진을 잡은 게 인상적이었다. 이재원과 최승준을 상대로 과감히 몸쪽을 공략, 허를 찔렀다.
3회 최정민, 유서준, 김성현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2사 후 정의윤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이재원을 초구 바깥쪽 변화구로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볼카운트 2B2S서 6구 122km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면서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최승준, 최정민, 유서준을 잇따라 범타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6회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게 좋지 않았다. 정의윤에게 3루수 방면 강습타구를 내줬다.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느리게 굴절되면서 최정을 홈까지 보내줬다.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 시작과 함께 강판했다. 6이닝을 93구로 막아내며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스트라이크는 62개로 볼보다 정확히 2배 많았다.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인상적이었다. 직구 최고 140km에 그쳤지만, 체인지업, 포크볼, 슬라이더를 고루 활용하며 빼어난 경기운영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직구를 과감히 위닝샷으로 사용한 게 눈에 띄었다. 빠르진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정확히 찌르는 직구가 변화구 이상으로 돋보였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내용은 아주 좋았다.
허준혁은 당분간 5선발로 뛴다. 단 1경기였지만, 기존 5선발 노경은보다 훨씬 더 좋은 투구를 했다. 2군에 있는 노경은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
[허준혁.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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