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NO"…'아이유의 남자' 장기하가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종합)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오글거리지 않는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스트라디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정규 4집 ‘내사노사(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음악 감상회가 열렸다.

이번 앨범은 모두 사랑 노래로 완성됐다. 특이한 점은 노래 속 주인공들 모두가 대부분 어딘가 어설프다는 것. 우선 장기하는 이번 앨범 첫 번째 트랙인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에 대해 “난 연애 상담을 잘한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말을 너무 잘하더라. 그런데 말을 하다가 ‘내가 말하는 대로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의 연애에 대해서는 말을 잘하는데 다들 자기 입장에 처했을 때는 좌충우돌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장기하는 신곡 ‘그러게 왜 그랬어’를 소개하며 “전형적인 연인간의 다툼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싸구려 커피’ 때부터 말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중간쯤에 있는 무언가를 포착해서 음악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 기준에서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곡이다”라고 말하며 음악적 신념을 드러냈다.

이번에 장얼은 밴드 산울림, 비틀즈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담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와 ‘가나다’ ‘오늘 같은 날’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장기하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며 “이번 앨범이 초심에 대해서 가장 많이 생각한 음반이기도 하고, 난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클래식은 산울림과 비틀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산울림과 비틀즈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란 생각을 했다. 쉬워보이지만 가장 힘든 일이긴한데, 초기 비틀즈 스타일을 오마주해보고 싶었다. 당연히 비틀즈 팬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겠지만, 어쨌든 오마주 해보고 싶어서 만든 곡이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같은 날’에 대해서도 “사랑하는데 있어서 가장 바보같은 일임과 동시에 누구나 피하기 어려운게 후회라는 생각을 했다. 후회없는 사랑이 노련한 사랑인 것 같다. 이 곡은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초심에 대한 이야기를 했듯 산울림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장기하는 가수 아이유와 공개 열애 중이다. 원래 그렇기 때문에 그가 음악으로 표현하는 사랑 이야기는 더욱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이에 장기하는 “이번에는 사랑이라는 테마가 전체를 관통하게 됐다. 예전에는 대놓고 사랑 노래를 한다는게 오그라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너무 일반적이고 평범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제는 세장의 음반을 발표했고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이제는 장얼 스타일로 오그라들지 않게 대놓고 사랑 노래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곡들이 나왔다. 일단 가사들은 다 픽션이다. 내가 당연히 연애를 하고 있고 이번 10곡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느낌들과 아예 무관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내 경험담을 있는 그대로 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평범하고 보편적인 연애 장면들을 쓸까’란 생각을 했다. 경험담을 토대로 한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내가 서운한 말을 해놓고 2~3시간 있다가 후회하곤 한다. 그때의 감정을 소재로 이별 노래를 만든다던지 하는 일은 있었다. 실제 연애에서의 영향이라면 딱 그 정도”라고 덧붙이며 말을 아꼈다.

한편 장얼이 2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은 평범한 사랑에 대한 10가지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보통의 누군가처럼,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의 주인공들은 모두 사랑에 서툴고 어설퍼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깊은 몰입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 = 두루두루 AMC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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