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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항미원조' 주제의 드라마 '삼팔선(三八線)'이 중국서 방영되는 가운데 이 드라마에서 한국인을 정면으로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팔선'이 최근 중국 복수의 텔레비전 채널에서 방영에 들어간 가운데 종전의 동일 주제 영상물과는 달리 극중에서 한국인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애썼다고 드라마 업계 관계자를 인용, 화상보(華商報) 등 현지 매체가 지난 13일 중국 현지에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드라마에는 한국인 박홍철 소령과 아내 김효주가 조연으로 등장하며 "한국인 등장 인물을 중국 시청자들이 호감을 갖게 하는 형상으로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현지 매체의 해명.
김효주의 경우 중국 여배우 리펑치가 연기했으며 고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를 원형으로 삼았다는 게 현지 매체의 주장. 극중에서 등장하는 박홍철 소령은 "맥아더, 펑더화이, 덩화(鄧華)와 함께 '한국전쟁 4대 영웅'으로 중국서 추앙받는 백선엽 장군을 극중의 원형으로 삼았다"고 해명하기도.
한편 '삼팔선'은 압록강 북쪽 동북 지역에서 미군 포탄을 맞고 중국 인민군에 지원한 현지 젊은이 리창순의 전쟁 참여 일대기를 줄거리로 다루며 내용 전반에 대해 인도주의적 시각으로 전쟁을 조명하고 평화를 바라는 보편 인류의 군상을 객관성 있게 그려내 중국 현지 인민들에게 새로운 여론을 형성시켜보고자 노력했다는 것.
이 드라마는 지난 1950∼60년대의 중국 홍색 영화 '상감령(上甘岭)'과 '영웅아녀(英雄兒女)', '기습(奇襲)', '삼팔선상(三八線上)' 등과 크게 달리 한국이 꼭 적대 국가로 극중에서 그려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
이 드라마에서 이같이 새로운 한중 관계 발전의 추세를 감안한 설정이 새롭게 들어가고 인물 구도 전반이 적 대 적이 아닌 쪽으로 적잖은 변화가 시도되기는 했지만 중국 공산당의 '항미원조' 전쟁을 정당하게 다루려고 한 점에서는 아주 커다란 차이점이 없다.
한반도 전체를 수중에 넣기 위해 김일성이 편 가혹한 무력 침략에 대한 항의성 반격으로 한국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룩하고자 했던 것이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사진 = 중국 드라마 '삼팔선'에 등장하는 한효주, 박홍철]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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