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고양 오리온과 최진수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보수조정을 신청, KBL의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오리온은 2016-2017시즌 선수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30일 최진수를 제외한 15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최진수만 도장을 못 찍었다. 오리온이 1억 9,000만원을 제시한 반면, 최진수는 2억 1,000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1억 9,000만원은 최진수가 군 입대 전인 2013-2014시즌 받았던 보수총액(1억 9,500만원)보다 삭감된 금액이다. 더불어 서울 SK와 매듭을 짓지 못한 오용준(구단 1억 3,500만원-선수 1억 5,000만원 요구)도 보수조정을 신청했다.
최진수는 2015-2016시즌 막판 군 제대하며 합류, 오리온의 통산 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상황에 따라 양동근 수비에 가담했고, 전주 KCC와의 챔프 4차전에서는 경기종료 47초전 결정적인 3점슛을 넣기도 했다. 7점차로 달아나는 쐐기포였고, 오리온은 3승 1패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다만, 팀 내에 포워드 자원이 두꺼운데다 시즌 도중 합류한 만큼, 출전시간은 짧았다. 최진수는 2015-2016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적은 평균 12분 12초(4득점 1.9리바운드)를 뛰었고, 챔프전 출전시간은 평균 13분 18초(4득점 1.7리바운드)였다.
보수총액 협상은 우승팀, 성적이 추락한 팀이 종종 골머리를 앓아왔던 항목이다. 특히 오리온은 이현민이 이적했지만, 내부 FA(자유계약) 자원인 문태종(3억 5,000만원)과 허일영(4억원)의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챔프전 MVP 이승현(2억 7,000만원)에게도 상징성을 고려한 보수총액을 안겨줘야 했다. 실탄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던 셈이다.
보수조정은 KBL 재정위원회를 통해 이뤄진다. KBL은 재정위원회 일정을 잠정적으로 결정했으며, 이날 양 측의 제시·요구금액이 합당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본 후 결론을 내린다.
KBL 관계자는 “공헌도 등 여러 지표가 있다. 공헌도도 경기실적, 경기력으로 나뉘는데 최진수의 경우는 뛴 경기가 많지 않아 경기실적은 적다. 이를 경기력으로 환산하는 방법이 있으며, 팀 기여도 역시 살펴봐야 한다. 팀 동료들과도 비교해본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최진수의 운명을 결정지을 변수는 또 있다. 샐러리캡이 넉넉한 SK와 달리, 오리온은 15명과 재계약하며 21억 1,000만원을 소진했다. 샐러리캡 23억원 가운데 남은 금액은 1억 9,000만원이다. KBL이 오리온의 손을 들어준다면 샐러리캡 소진율 100%를 기록하며 선수등록을 마감하게 되지만, 최진수의 요구가 합당하다고 결론내리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KBL은 초창기 보수조정을 신청한 선수의 금액을 구단제시액·선수요구액·적정선 등 3가지 가운데 결정했지만, 지난 2009-2010시즌부터는 구단 제시액 또는 선수 요구액 가운데 택일해야 하는 규정으로 바꿨다. 최진수의 2016-2017시즌 보수총액은 1억 9,000만원 또는 2억 1,000만원 중 결정되는 셈이다.
사치세를 내야 하는 NBA와 달리, KBL은 샐러리캡 100%를 초과할 수 없다. 이 경우가 된다면, 해당구단은 특정선수를 트레이드해서라도 KBL이 정한 샐러리캡 내에서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 오리온으로선 최악의 경우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단 정리가 불가피하다.
KBL 관계자는 “만약 구단이 KBL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해당선수는 웨이버 공시된다. 반대로 선수가 구단제시액을 거부한다면 임의탈퇴선수 신분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오리온 측은 최진수와의 보수조정 신청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편, 양 측이 보수조정과 관련된 재정위원회가 열리기 전 합의한다면, 철회를 하는 것은 얼마든 가능하다. 양동근, 문태종, 전정규 등이 과거 보수조정을 신청했지만, 철회를 한 사례다.
김효범은 흔치 않은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2010-2011시즌 FA 자격을 통해 SK와 5억 1,3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적한 김효범은 2011-2012시즌 보수총액으로 3억 3,000만원을 제시받았다. 이에 김효범은 4억 6,000만원을 요구해 보수조정 신청에 이르렀다.
당시 KBL은 “양측의 금액이나 의견 차가 너무 컸다. 경기실적이 포함된 KBL식 선수 공헌도, 동급선수와의 형평성을 기본사항으로 심의했지만, 쉽사리 결판이 나지 않았다”라며 이례적으로 SK, 김효범에게 추가 협상기간을 부여했다. 결국 김효범은 3억 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최진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