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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문대호라는 별명이요? 그저 감사할 뿐이죠.”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문규현의 최근 활약이 심상치 않다. 현재(3일 오전)까지 성적은 62경기 타율 0.313(176타수 55안타) 3홈런 31타점. 시즌 초 주전 유격수 오승택의 왼쪽 정강이 분쇄 골절로 주전으로 도약한 뒤 5월(타율 0.349)과 6월(0.329)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달 28~29일에는 KBO의 새 역사를 썼다. 1982년 프로야구 개막 이래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끝내기의 주인공이 된 것. 문규현은 6월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주자 2, 3루에 등장, 안지만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6월 29일에는 3-4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2, 3루서 심창민에게 2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치며 부산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문규현의 2연속 끝내기와 6월 30일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롯데는 삼성 3연전 스윕과 함께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했다.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한 것도 KBO 최초의 일이었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새 역사를 쓴 문규현을 만날 수 있었다. 마이데일리는 문규현에게 2연속 끝내기 당시의 기억과 지난 2011년 깜짝 활약으로 얻은 별명 ‘문대호’(문규현+이대호)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문규현과의 일문일답.
- 2연속 끝내기라는 새 역사를 썼다. 어떤 기분인가.
“신인 때는 전광판에 내 이름 석 자를 올리는 게 꿈이었다. 이번에는 KBO리그의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돼 매우 영광이다.”
- 당시 기억을 회상하자면.
“2번째 끝내기 상황에 들어섰을 때 전날 끝내기 홈런의 기억을 떠올리며 타석에 들어섰다. 좋은 기분이었다. 심창민의 직구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피로가 많이 쌓여 보였다. 사실 2연속 끝내기보다는 6월 30일 (황)재균이의 끝내기 홈런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날 이후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팬들이 좀 더 생각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아내 또한 더 잘해주려고 한다. 태어난 지 40일 밖에 되지 않은 아들 성이(문성) 생각도 많이 난다. 아무래도 결혼 후 책임감이 더 커졌고 근성이 많아진 느낌이다.”
-팬들이 ‘문대호’라는 별명을 만든 것을 알고 있나.
“당연히 알고 있다. 사실 그저 영광이다. (이)대호 형 이름을 딴 별명을 얻는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최근 몸 상태는.
“어깨가 한 동안 좋지 않았는데 주사 맞으면서 현재는 괜찮아진 상태다. 구단 트레이닝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주고 있다.”
-5월과 6월 맹타의 비결은 무엇인가.
“일단은 김태균 수석코치님이 악역과 멘토 역할을 동시에 맡으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 타격 폼에 있어서도 잔 동작이 많이 없어졌다. 방망이를 곧게 세우면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찾았다.”
-2연속 끝내기로 부산의 영웅이 됐다. 앞으로의 각오는.
“2경기 연속 끝내기는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 내 역할은 사실 수비에 있다. 앞으로도 계속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수비 쪽에서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롯데 팬들에게 한 마디.
“아무래도 주장 (강)민호를 포함해 고참들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런 것 때문에 팀이 반등에 성공해 연승을 달리고 있지 않나 싶다. 올 시즌 롯데는 반드시 가을야구에 갈 수 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문규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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