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아쉽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황준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학선발B가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4위를 차지했다. 한국B는 4일 러시아 대학선발과의 3-4위전서 완패했다. B조 예선서 일본과 러시아를 연파하며 조 1위로 준결승전에 올랐다. 그러나 준결승전과 3-4위전서 미국 하와이퍼시픽 대학과 러시아에 연패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대학선발B는 올 가을 KBL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빅3(이종현, 강상재, 최준용)같은 특급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준척급 자원, 장래성이 풍부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한 마디로 KBL 진출 자체는 무난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무대가 많지 않았다. 대학 특급선수들은 유니버시아드, 이상백배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전력을 지닌 팀, 더 나은 매치업 상대를 만나 부딪히고 깨지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한국B 선수들은 고등학교 시절에는 좋은 경험을 많이 해도 대학 시절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이번 대회는 큰 의미가 있었다.
대학 지도 경력이 풍부한 황 감독과 이상영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훈련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높이가 뛰어난 러시아, 미국을 대비, 지역방어를 준비했다. 예선서 러시아를 잡았던 원동력. 공격에선 장문호, 한준영을 앞세운 골밑 공격과 박지훈, 안영준, 정희원 등의 외곽공격이 나름대로 조화를 이뤘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는 예선을 치르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한국B는 한계를 맛봤다. 러시아만 해도 예선서는 유기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나, 한국A와의 준결승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3-4위전서도 높이 위력을 극대화했다. 반면 한국B는 빅맨들이 키는 커도 수비 센스가 부족했다. 골밑에서 확실한 더블팀-로테이션이 이뤄지지 않아 외곽슛을 얻어맞기도 했다. 제공권에서 밀리면서 외곽슛도 터지지 않았다. 결국 완패했다.
그래도 최성모, 박지훈, 한준영 등이 소중한 경험을 쌓은 건 수확이다. 최성모는 특유의 패스센스를 발휘했다. 박지훈은 날카로운 돌파력을 선보였고, 한준영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벌크업에 성공하면서 골밑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물론 수비력이 떨어지고 기복도 드러냈지만, 좋은 경험을 쌓았다.
중요한 건, 이번 대회서 느낀 것들을 토대로 앞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선수 본인과 대학 지도자들은 물론, 경기장을 찾은 프로 관계자들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박지훈.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