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타격보다는 수비가 돼야 1군에서 뛸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5일 2017 신인 1차 지명 선수 휘문고 유격수 이정후(18, 우투좌타)와 계약금 2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는 계약 후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 준 넥센에 감사드린다. 계약을 하니 이제 프로 선수가 됐다는 실감이 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종범(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도 유명한 이정후는 수준급 컨택 능력과 함께 주루센스를 겸비한 전형적인 교타자로 알려져 있다. 고교 통산 타율은 0.397. 수비력 역시 공격력 못지않다는 평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이정후의 1군 진입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정후가 타격에는 소질이 있지만 아직 수비력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1년 정도는 2군에서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을 1년의 시간동안 보완해야 하는 것일까. 염 감독이 꼽은 선결과제는 수비와 기본기였다. 염 감독은 “이정후가 1군에서 뛰고 싶다면 빠른 시간 안에 기본기부터 다져야 한다. 수비, 패턴플레이, 번트 등 기본적인 부분이 완성돼야 1군에 빨리 올라올 수 있고 그만큼 오래 살아남는다”라고 말했다.
넥센은 실제로 이러한 방식을 통해 여러 신인 선수를 주전급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염 감독은 “김하성도 입단 후 첫 마무리캠프 때 기본기를 다지느라 고생했고 현재 주효상도 2군에서 수비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 수비는 1군 생존의 버팀목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염 감독이 입이 닳도록 수비를 강조하는 이유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성 때문이었다. “감독 입장에서 수비가 좋은 선수는 절대 교체할 수 없다. 공격력만 좋다면 상대 투수, 상황에 따라 교체가 가능하지만 수비가 좋으면 그럴 수 없다. 특히 중요한 경기, 박빙의 승부에서 먼저 찾게되는 건 수비가 좋은 선수다”라는 게 염 감독의 생각.
염 감독은 “이정후는 올해 마무리 훈련부터 본격적으로 기본기 수업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향후 그의 일정을 전했다. 염 감독의 지론 아래 이정후가 제 2의 김하성, 제 2의 서건창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이정후(좌).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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