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선발승이 얼마나 늘어날까.
올 시즌에 돌입하기 전 KIA 선발진은 리그 최상위급 위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KIA는 선발진 위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은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다. 그러나 타선, 수비와의 엇박자로 의외로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지크는 양현종과 헥터보다 기복이 있다.
결정적으로 4~5선발이 붕괴됐다. 윤석민은 어깨 염증으로 장기간 이탈한 상태. 임준혁은 종아리 부상 후 복귀했으나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결국 올 시즌 KIA의 선발승은 단 24승에 불과하다. 리그 6위, 평범한 기록. 헥터 8승, 지크 7승, 양현종 4승, 한기주 2승, 윤석민, 임준혁, 정동현 각 1승이다.
▲선발승의 비밀
8일 현재 선발승을 가장 많이 쌓은 팀은 선두 두산이다. 53승 중 44승을 선발승으로 기록했다. 2위는 31승의 NC, 3위는 29승의 SK, 4위는 28승의 넥센, 5위는 25승의 롯데다. 공교롭게도 시즌 1~5위 팀 순위와 선발승 순위 1~5위는 거의 흡사하다. SK와 넥센만 자리를 바꿨을 뿐이다.
결국 장기레이스 순위다툼은 선발승과 비례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확인된다. 하위권에 처진 팀들은 선발승도 적다. 선발승 7위 삼성(23승)은 시즌 8위, 선발승 8위 KT(18승)는 공동 9위, 선발승 9위 LG(16승)는 7위, 선발승 최하위 한화(10승)가 공동 9위다. 이 대목에서 KIA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인다. 결국 순위다툼서 살아남으려면 선발투수들이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임창용 가세
최근 KIA에 호재가 있다. 마무리 임창용의 가세다. 마무리투수 복귀전이었던 3일 고척 넥센전서 2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7일 수원 KT전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1998년 9월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KIA에서 무려 6493일만에 따낸 세이브였다. 임창용의 가세로 KIA 불펜은 물론, 팀 전력 자체가 업그레이드 됐다.
올 시즌 KIA 타선은 강해졌다. 여전히 기복이 있지만, 평균적인 경쟁력이 높아진 건 분명하다. 불펜 역시 심동섭과 한승혁의 복귀 이후 짜임새가 생겼다. 최근 홍건희가 선발로 이동했지만, 김광수, 한기주, 곽정철 등 오른손 불펜 자원의 여유는 있다.
이런 상황서 임창용의 가세는 선발승의 확률을 높여줄 수 있는 결정적인 장치다. 한 차례 실패했지만, 임창용은 여전히 박빙 승부서 KIA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기존 불펜 투수들이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타선과 수비만 도와주면 KIA 선발투수들이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
최근 양현종, 헥터, 지크의 컨디션은 좋다. 특히 양현종의 경우 시즌 초반 극심한 불운을 딛고 최근 4경기 중 3경기서 승수를 챙겼다. 헥터와 임창용으로 마무리한 7일 수원 KT전도 이상적인 경기였다. 4~5선발이 조금만 힘을 보태면 선발승 증가는 물론, KIA의 5강 싸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임창용(위, 아래). 양현종(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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