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장은상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또다시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김웅빈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 2루수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프로 데뷔 첫 1군 데뷔전. 전날 오른 검지손가락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서건창의 공백을 메웠다.
올해로 만 20세인 김웅빈은 지난해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이후 2차 드래프트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서건창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첫 1군 콜업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김웅빈은 철저히 준비된 자원이었다. 올 시즌 퓨쳐스리그 성적은 56경기 210타수 65안타, 타율 0.310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4경기 연속안타를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까지 과시했다.
좋은 성적을 기반으로 1군에 올라왔지만 경기 전 김웅빈은 분명 긴장한 모습이었다. 1군 데뷔전, 그것도 팀 핵심선수를 대신해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였다. 덕아웃에서 김웅빈을 바라보던 염경엽 감독은 무심한 듯 말을 걸었다.
염 감독은 “(김)웅빈아, 내가 오늘 뭐 하다 가라고 했지?”라고 물었다. 김웅빈은 씩씩하게 “놀다 가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염 감독은 “그래.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놀다 간다고 생각해라”며 신인의 긴장감을 덜어줬다.
염 감독의 조언이 통했는지 김웅빈은 이날 경기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해 1군 첫 안타, 타점, 득점을 모두 일순간에 달성했다. 신인타자가 데뷔 타석서 홈런을 기록한 것은 KBO 통산 14번째. 2013년 3월 30일, SK 조성우가 홈런을 쏘아 올린 후 1201일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이후 타석에서도 김웅빈은 계속 좋은 모습.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안타까지 기록하며 순식간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1루로 전력질주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감행, 이미 놀다 갈 마음은 사라진 듯 했다.
이날 김웅빈은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11-8 승리를 도왔다. 이제 데뷔전을 치른 선수지만 수준급 내야수로 발전 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넥센의 ‘화수분’ 야구가 또 하나의 원석을 발견한 것인지, 향후 김웅빈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웅빈. 사진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