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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성경이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녀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성경은 '닥터스'에서 일명 '금수저' 진서우 역할을 맡았다. 대대로 의사 집안에 무남독녀 외동딸로 태어나 스펙, 비주얼, 재력까지 소유한 인물.
극 중 유혜정 역의 박신혜와 대립각을 세우는 악녀지만 기존의 묻지 마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와는 다르다. 학창시절 유혜정과 인연을 맺은 뒤부터 스스로를 조연으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그는 유혜정이 자신의 첫사랑 홍지홍(김래원) 선생과 절친 천순희(문지인)를 빼앗아 갔다는 패배의식에 젖어 굴레를 맴돌고 있다. 10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진서우의 발목을 붙잡는다.
그도 그럴 것이 여전히 사랑은 유혜정 차지다. 진서우의 짝사랑남 정윤도(윤균상)마저 유혜정에게 푹 빠져버린 것이다.
결국 지난 8회에선 진서우가 벼랑 끝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직장에선 수술 중 트러블로 홍지홍에게 외면당하고, 가족들 앞에서 정윤도에게 매몰차게 차였다. 진서우 아버지는 이런 딸을 위로하는 대신 분노를 표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서우가 '기승전 유혜정'을 탓하는 모습이란 안쓰럽기 그지없다. 극이 중반부를 달려가며, 본격적으로 악녀본색을 터뜨린다 한들 어찌 함부로 미워할 수 있을까.
이는 이성경의 물오른 감정 연기 덕분이다. 진서우가 유혜정에 대한 분노지수를 쌓아가는 과정을 매끄럽게 소화, 시청자들을 납득시켰다. 아버지에게 면박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스테이크를 삼키거나, 화장실에서 남몰래 피눈물을 쏟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사진 = 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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