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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실망시킨 게 많은데, 올림픽에 나가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마린보이’ 박태환(27, 팀GMP)이 귀국했다. 전지훈련 및 호주수영그랑프리 참가를 위해 호주에 머물던 박태환은 14일 오후 5시 3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근 한 달 사이 박태환은 스포츠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박태환은 도핑 양성반응에 따라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선발 불가 통보를 받았지만, 이중징계를 이유로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중재심리를 요청하는 등 2016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한체육회는 CAS의 판결이 내려지기 직전인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박태환으로선 2004 아테네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박태환은 “실망시킨 게 많은데, 올림픽에 나가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인천에서 15~16일 훈련을 소화하는 박태환은 오는 17일 미국 올랜도 전지훈련을 위해 떠난다.
-올림픽에 4회 연속으로 출전하게 된 소감?
“4회 연속이었나?(웃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출전이)결정 됐을 때 기분 좋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웠다. 시간적으로 촉박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호주에서 열심히 하고 돌아왔다. 컨디션 유지 잘해서 대회를 잘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다.”
-호주그랑프리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되진 않나?
“기록은 아쉽지만, 신경 안 쓴다. 올림픽이 아니지 않나.”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회를 준비하는 게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크게 차이있다. 나이도 그렇고…. 그땐 2010 아시안게임, 2011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며 자연스럽게 올림픽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백이 있었고, 선발전과 그랑프리만 나갔다. 실전감각이 부족한 건 사실이고 걱정도 들지만, 늦게라도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건 긍정적으로 본다. 앞으로 탄력을 받으면 준비도 더 잘 될 것 같다.”
-올림픽까지 약 20일 남았다. 포커스를 맞춰야 할 부분은?
“매번 이 질문에 멋있게 얘기하고 싶지만, 특별한 건 없다. 첫날이 400m인데, 주종목인 만큼 400m를 잘 마무리하면 200m도 잘 될 것이라 본다.”
-호주 전지훈련에서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나?
“지구력훈련을 많이 했다. 몸살기운이 있어서 머리가 아픈데, 그만큼 열심히 훈련했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너무 감사드린다. 실망시킨 게 많은데, 올림픽에 나가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4종목(100m, 200m, 400, 1500m) 모두 A기준을 통과했는데, 어느 종목에 출전하나?
“일단 다 엔트리를 신청했으니까 4종목 모두 출전하는 것 아닐까. 200m와 400m가 주종목이다. 100m, 1500m는 주종목이 아니지만, 마무리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그랑프리 성적을 보면 메달 획득이 쉽지는 않은 상황인데?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다. 400m 6위였는데, 런던대회 직전에는 4위였다. 지금은 메달권 밖이라 할 수 있는데, 부담 안 가지려 한다. 열심히 하면 좋은 색깔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 전 마지막 전지훈련지를 미국 올랜도로 정한 이유는?
“브라질에서 가깝다. 최근에 비행기를 오래 타서 피로가 쌓였는데, 올랜도는 브라질에서 가까워서 선택하게 됐다.”
-올림픽 메달 획득에 있어 관건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선수마다 자신감을 얼마나 갖느냐라 생각한다. 1~3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기록이 나보다 많이 빠른데, 개인마다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나도 대회를 준비하는 시간은 짧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기뻤지만, 이를 대비해 계속 준비하긴 했다. 물론 소식을 들은 이후 시간이 촉박하다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박태환.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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