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예비 FA 선수들의 전반기는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전반기를 마감했다.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아든 팀과 개인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후반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시즌성적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중에서도 예비 FA 선수들에게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현재 가치를 평가 받는 잣대가 되고 다음해 활약을 예고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유난히 거물급 FA가 쏟아져 나오는 올해.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야수와 투수들의 온도차는 극명했다. 투수와 야수 빅3의 전반기 성적은 어땠을까.
▲ 100억 시대의 도래?, 야수 맹활약
예비 FA 중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든 선수들은 역시 대부분 야수다. 타고투저 현상이 계속 유지되는 현재 리그에서 야수들의 몸값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견이 없는 야수 최대어는 역시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꾸준함의 대명사답게 올해도 팀 4번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타율 0.358(1위), 76타점(1위), 19홈런(6위) 등 대부분 지표에서 화려한 전반기 성적을 남겼다.
김재호(두산 베어스)는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에서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를 기록했다. 수비 실책은 올 시즌 단 5개. 리그 전체 유격수 중 최소실책이다. 상하위 타선 어느 곳에서든 꾸준한 모습을 보여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까지도 보였다.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은 거포 본능을 뽐내며 최근 급상승세에 올랐다. 68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홈런은 16개. 최형우보다 출장 경기 수는 한참 적지만 홈런은 단 3개 차이다. 타율도 0.333로 우수한 기록을 유지했다. 강한 타격과 함께 안정적인 3루수 수비를 보인다는 것도 장점이다.
▲ 반전 필요한 빅 3, 고개 숙인 투수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예비 FA 투수 중 전반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16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고, 이닝도 101이닝을 소화했다. 문제는 전반기 막바지에 당한 팔꿈치 부상이다. 왼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감했고, 복귀에는 한 달 정도가 소요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올해 만 28세. 예비 FA 중에서는 아직 어린 선수다. 약한 내구성은 향후 계약에 있어 상당히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 할 수밖에 없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불운한 전반기 성적이 걸림돌이다. 시즌 초 호투 속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결국 전반기를 18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3.39로 마쳤다. 119⅓이닝(3위)을 소화하면서도 부족한 승수에 웃지 못했다. 10승 달성 여부와 후반기 평균자책점 관리가 중요 변수로 작용 할 가능성이 크다.
차우찬(삼성 라이온즈)의 행보는 가장 어두웠다. 11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5.78을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좋지 않은 상황이 겹치고 또 겹쳤다. 시즌 초 가래톳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했고, 돌아온 뒤 성적도 썩 좋지 못했다. 후반기 반등이 가장 절실한 이유다.
예비 FA 선수들은 절반의 성적표를 이미 받았다. 온도차는 분명했지만 후반기 더 나은 성적을 보이려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권 다툼 만큼이나 예비 FA들의 성적이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형우, 김재호, 황재균(첫 번째),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