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1.
후반기 시작을 하루 앞둔 KBO리그. 선두 두산, 2위 NC, 3위 넥센의 전력은 안정적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4위 SK도 대형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가을잔치에 참가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후반기 최대변수는 5위 다툼이다. 전반기 5위 롯데와 최하위 KT의 격차는 단 5.5게임. 아직 팀 당 60경기 이상 남은 걸 감안하면 5위 다툼의 승자는 알 수 없다. 롯데, KIA, 한화, LG, 삼성, KT 모두 기회가 열려있다. 경쟁률 6:1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마운드 운용
장기레이스 운용의 핵심은 마운드. KBO리그는 34년 역사 속에서 마운드가 탄탄한 팀, 즉, 마운드 운용이 원활한 팀이 최후의 승자라는 걸 학습했다. 5위 다툼의 핵심 키워드 역시 마운드다. 6팀이 선두권에서 경쟁하지 못하는 이유도 근본적으로 마운드 누수 때문이다.
이 팀들은 전반기에 나름의 문제와 고민이 있었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의 부진, 송승준의 이탈로 선발진 후미에 구멍이 났다. 손승락과 윤길현도 잇따라 부상, 불펜 역시 계산대로 운용하지 못했다. KIA도 윤석민과 임준혁의 부상 이탈과 부진으로 선발진 후미가 약화됐다. 불펜 역시 안정감이 떨어졌다. 한화는 전반기 내내 하루살이식 마운드 운용을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LG와 삼성도 각종 내부 악재와 부상, 부진 등으로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약화되면서 동력을 잃었다. KT는 댄 블랙을 포기하면서 외국인투수들을 보강했지만, 국내 투수들과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다.
기존의 약점들을 보완해내는 마운드 운용이 이뤄져야 5위 다툼 희망이 생긴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상위권 팀들과의 승부보다 5위 다툼 중인 팀들과의 맞대결에 총력전을 펼치는 풍경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마운드 체질개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5위 다툼 중인 감독들의 괴로움은 후반기에도 이어질 듯하다.
▲새로운 전력
5위 다툼 중인 팀들에 새로운 전력이 가세한다. 일단 KIA를 제외한 4팀이 1명 이상의 외국인선수를 바꿨다. 롯데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퇴출된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 대신 저스틴 맥스웰을 영입했다. 한화는 메이저리거 에릭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를 영입,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활용한다. LG도 뒤늦게 영입한 스캇 코프랜드를 내보낸 뒤 데이비드 허프를 데려왔다. 삼성도 아놀드 레온에 이어 최근에는 요한 플란데를 영입했다. KT도 슈가 레이 마리몬 대신 조쉬 로위를 영입했다. 요한 피노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뉴 페이스들 중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는 투수가 소속팀을 5위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몇몇 굵직한 국내선수들도 전반기 막판 복귀,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롯데 송승준, 삼성 구자욱 등이 대표적이다. 전반기를 사실상 날린 KIA 윤석민도 후반기에는 어깨 재활 경과에 따라 1군 복귀 여부를 타진한다.
▲끝나지 않은 빅딜 가능성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은 7월 31일이다. 아직 약 2주간의 시간이 남아있다. 5강 다툼에서 승부수를 던지려면, 전력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트레이드는 나쁘지 않다. 혹시 트레이드를 하는 팀들이 나온다면, 시즌 막판 트레이드를 하지 않은 팀들과 전력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팀들이 있다면, 5위 다툼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게 자명하다. 단, 5위 다툼 중인 팀들끼리는 트레이드 성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부메랑 효과가 의식되기 때문. 그럼에도 5위 다툼 중인 팀들이 상위권 팀들과 거래를 성사한다면 전력판도가 요동칠 게 확실시된다.
[위에서부터 5~10위 구단 감독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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