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장은상 기자] 시련 속에서도 남아 있는 불펜 자원의 집중력은 높았다.
삼성라이온즈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선발투수 김기태의 5⅔이닝 3실점 역투와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안지만, 윤성환의 경찰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안지만의 계약 해지가 결정되며 어순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야구 선배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지만의 공백은 남은 불펜 자원들이 상황에 따라 돌아가며 나눠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한 경기지만 류 감독의 ‘플랜 B’는 이날 효과를 봤다. 삼성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 김대우-백정현-권오준-심창민이 마운드에 올라 팀의 3점 차 리드를 지켰다. 심창민을 제외하고 앞선 불펜투수 3명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모두 5점 대. 기록으로만 놓고 보면 불안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대우는 올라오자마자 연속안타를 허용했지만 6회말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무사히 채웠다. 이어 올라온 백정현은 수비 실책 속에서도 7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베테랑 권오준은 37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투구로 8회말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추가했다. 박건우, 김재환, 민병헌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삼성 불펜은 리그 최강 타선 두산을 만나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를 맞이한 불펜 투수들의 집중력은 어느 때 보다도 높았다.
[백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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