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BO 리그는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144경기를 다 잘할 수는 없다. 워낙 장기레이스이다보니 어느 팀이나 위기는 찾아오는 법이다. 그래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LG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대패했다. 무려 14점을 내줬고 3점 밖에 얻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보면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갈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LG의 많은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노출된 경기였다.
선발투수 류제국은 5⅔이닝을 던져 5점을 내줬다. 자책점은 3점이었지만 자신의 실책으로 비롯된 점수도 있었다. LG의 강점으로 꼽혔던 선발투수진은 지금 눈에 띄게 활약하는 선수가 1명도 없다.
3점으로 침묵한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물론 이날 LG가 상대한 투수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라 할 수 있는 더스틴 니퍼트이기에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타고투저 시대인데 LG 타자들은 이러한 리그의 바람을 타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팀 홈런 1위로 앞서 나가더니 어느새 최하위로 처졌다. 이미 100홈런을 넘어선 팀이 무려 4팀이다. 그 중에는 같은 잠실구장을 쓰는 두산도 포함돼 있다.
아무리 잠실구장이 국내에서 가장 넓은 곳이라 거포 군단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라지만, 이제는 아예 거포 육성을 포기한 듯하다. 그렇다고 위력적인 따발총 타선이 있는 것도 아니다. 두산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기존에 갖춰놓은 짜임새 있는 타선에 김재환, 오재일 등 새로운 거포들을 길러내면서 조화를 이뤘다.
그렇다고 수비가 탄탄한 것도 아니다. 지난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결정적일 때 나온 실책들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실책 3개가 나왔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2루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내주는 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임이 분명하다.
LG는 7월 들어 3승 11패로 저조하다. 최하위로 내려갈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왔다. 패배 속에서도 얻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몇몇 선수들을 빼고는 희망을 찾기 어렵다.
이날 LG는 썸머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시원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 2001년부터 이어진 전통의 행사. 하지만 7회초 8점이나 내주고 만 순간, 대다수 LG 팬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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