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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리우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친다.
제 31회 리우 하계올림픽대회(이하 리우올림픽) 개막이 열흘 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리우 올림픽은 오는 8월 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2일까지 17일 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종합 5위를 차지한 선수단은 이번에도 종합순위 10위권 유지를 목표로 삼았다.
이득춘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배드민턴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의 효자 종목이 됐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따낸 메달은 무려 18개(금6, 은7, 동5). 중국(38개)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이용대-정재성이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게 전부였다. 심지어 여자 복식에서는 일명 ‘져주기 파문’으로 정경은-김하나, 하정은-김민정이 모두 실격 처리됐다. 효자 종목의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대회였다.
이번 올림픽 배드민턴에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각각 5개씩 걸려 있다. 대표팀은 총 14명(남자복식 2조, 혼합복식 1조, 여자복식 2조, 남자 단식 2명, 여자 단식 2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대한체육회가 배드민턴을 8개 메달 유망종목에 넣을 정도로 기대감은 큰 상태다.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이용대(28, 삼성전기)-유연성(30, 수원시청) 조. 두 선수는 지난 2013년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아시아선수권,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등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결국 세계 1위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넘어야할 산은 존재한다.
세계랭킹 2위 무하맛 아산-헨드라 세티아완 조(인도네시아)가 바로 그 산이다. 상대전적은 7승 6패로 이용대-유연성 조가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최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6년 세계남자단체선수권 등 큰 대회 토너먼트에서 패한 기억이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에 나서는 두 선수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이용대는 “2008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런던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당초 목표가 (유)연성이 형과 함께 남자복식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고 올림픽에 가는 것이었다. 1위 목표는 이뤘고 이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유연성 역시 “서로를 믿고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이들 외에도 세계 3위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 조 역시 남자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또한 혼합복식에서는 세계 2위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 조가 금빛 사냥에 나선다.
여자복식 세계 5위 정경은(KGC인삼공사)-신승찬(삼성전기) 조, 9위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와 남자단식 세계 9위 손완호(김천시청), 16위 이동근(MG새마을금고), 여자단식 세계 7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 16위 배연주(KGC인삼공사)도 메달 획득을 위해 힘차게 라켓을 휘두를 예정이다.
리우올림픽 배드민턴은 오는 8월 12일 오후 8시부터 예선에 돌입한다. 한국 배드민턴이 쏘아 올릴 부활의 셔틀콕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이용대(좌)-유연성(우) 조(첫 번째), 고성현(좌)-김하나(우) 조(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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