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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장한이라는 역할을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해줘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순수함, 진정성이 있는 배우예요."
영화 '덕혜옹주'는 손예진이 타이틀롤을 맡아 많은 포커스가 그에게 맞춰져 있지만, 극 중 덕혜를 일본에서 빼내어 망명 작전을 주도한 김장한이 없었더라면 극의 감동이 높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극 중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을 맡은 박해일은 손예진과 '덕혜옹주'에서 처음 만났고, 손예진은 인터뷰 내내 박해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해일 오빠에게는 정말 고마움이 커요. 예전부터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수많은 작품을 하면서 못 만났어요. 서로 다른 길들을 택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같이 한다고 해서, 심지어 그 시대와 잘 어울리고 그 느낌이 있어서 정말 반가웠어요. 사람 자체가 갖고 있는 믿음과 연기적인 진정성이 있는 배우예요. 끝까지 지켜주는, 보호받고 있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사실 저보다 육체적으로 더 힘든 신들이 많았거든요. 다치고 부상도 당하기도 해서 해변가 촬영 장면에서 오빠가 다치기도 했어요."
손예진은 눈을 반짝이며, 박해일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펼쳤다. 손예진은 평소 감정 연기는 혼자 촬영을 하지만, 절절한 덕혜옹주의 감정 표현을 위해 카메라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박해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손예진은 자신의 감정 표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해준 박해일에게 큰 고마움과 애정을 전했다. 다음 작품에서도 또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극 중 덕혜에게는 김장한 외에도, 그의 곁에서 매일 시중을 드는 복순이(라미란)이 등장한다. 라미란은 극 중 웃음을 담당하는 것과 동시에, 애절한 눈물까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신스틸러다.
"복순이는 엄마, 친구, 언니 같은 캐릭터였어요. 대본을 처음 보자마자 라미란 언니가 해야한다는 생각이었어요. 드라마를 하기 전이었고 '소원'이라는 작품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웃음과 울음의 페이소스가 정말 와닿는 배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때 언니가 드라마 촬영 중이어서 정말 바쁘고 힘들었는데도 정말 우리 영화에서 잘 해줘서 고맙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손예진은 극 전체를 통틀어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복순이와 헤어지는 장면이라고 말해 라미란과의 워맨스 케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복순이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너무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또 공항신이 정말 뭉클했어요. 다큐멘터리에서도 있었던 장면이었는데 너무 많이 울고 있었고 그런 풍경이 주는 슬픔이 있었어요. 치매 걸린 노인 분들의 이야기도 참고를 했던 것 같아요. 공허한 동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손예진.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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