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극화가 심각하다.
KIA 선발진은 극과 극을 달린다.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리그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1선발 양현종이 FA 자격을 앞두고 질주하고 있다. 30일 인천 SK전 9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평균자책점(3.15), 이닝(140이닝), 탈삼진(103개) 단독선두에 올랐다.
헥터는 170만달러 몸값을 해내고 있다. 기복이 없고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해낸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함께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다. 지크는 양현종과 헥터보다는 기복이 있지만, 매 경기 계산이 되는 피칭을 해낸다.
반면 4~5선발은 사실상 없다. 윤석민이 장기 이탈한데다 임준혁의 부상과 부진으로 로테이션을 운용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홍건희를 4선발로 발굴했다. 그러나 최근 가슴 근육통으로 이탈했다. 5선발은 시즌 내내 골칫거리. 올 시즌 KIA에서 임시 4~5선발로 등판한 투수만 8명(윤석민, 임준혁 제외)이다.
▲PS를 향한 시선
최근 타 구단 한 감독은 "KIA가 5강에만 들면 포스트시즌서는 무서울 것이다. 선발진을 봐라. 어느 팀에도 안 밀린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돌아오면 더 강해질 것"라고 말했다. 실제 단기전서 KIA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현장에서 종종 듣는다. 양현종과 헥터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그 어느 팀의 1~2선발에 밀리지 않는다. 단기전서는 1~2경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에이스 존재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때문에 감독의 말처럼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나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서는 KIA가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KIA 타선은 올 시즌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 양현종은 시즌 초반 타선 지원이 빈곤했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승수 쌓기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문제는 KIA가 포스트시즌에 확실히 올라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KIA는 최근 5연승으로 4위 SK에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31일 인천 SK전서 승리하면 SK를 5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4위에 등극한다. 최근 행보만 보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꿈이 아니다.
그러나 6위 롯데도 단 1경기 차로 KIA를 추격하고 있다. 그 뒤로 한화, LG가 촘촘하게 붙어있다. 때문에 KIA를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놓긴 어렵다.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하위권 팀들을 따돌려야 한다. 결국 4~5선발과 불펜의 안정감 확립이 절실하다. 양현종, 헥터, 지크가 144경기를 모두 책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4~5선발이 최대한 버텨내야 5강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1~3선발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하면 1~3선발 강점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골칫거리 4~5선발
일단 홍건희는 열흘 후면 돌아온다는 게 KIA 관계자 설명이다. 홍건희는 올 시즌 구속이 올라오고 변화구 구종을 추가하면서 5~6이닝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여전히 기복은 있지만, 아직 선발로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고 가야 할 리스크다.
그렇다고 해도 5선발과 함께 당장 홍건희를 쓸 수 없는 이번주 한화, 삼성과의 6연전이 고민이다. 김기태 감독은 "후보군은 있다. 월요일까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일단 그 중 한 명은 임준혁이 유력하다. 최근 퓨처스에서 투구밸런스를 다시 가다듬고 있다. 26일 고양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서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또 다른 후보군은 한기주, 김윤동 등이다.
이들 중 1~2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5선발을 찾아내는 게 최대과제다.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윤석민은 1군 복귀 수순을 밟고 있지만, 선발 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홍건희의 건강한 복귀와 해묵은 5선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KIA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양현종(위), 홍건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