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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예원에게 영화 '국가대표2' 속 아이스하키 선수 변신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그가 그동안 맡아왔던 캐릭터 중 비교적 평범한 인물에 속한다. 지난 2008년 데뷔작 '가루지기'에서 파격 노출 연기를 시작으로 일진(써니), 베트남 출신 가사 도우미(로맨스타운), 베트남 새댁(드라마 스페셜), 무속인(예쁜남자), 일본 재력가 딸(불꽃 속으로), 거짓 임신 소동을 벌인 철부지(사랑만 할래)까지 국적 불문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이요? 저는 그냥 가능한 많은 작품에 참여하는 게 기준이에요. 경험이 가장 우선이죠. 그렇게 연기하다보니 '써니'라는 작품을 만나 저를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도 얻었고요. 앞으로도 어떤 역할을 따지기보다는 작품을 먼저 볼 거에요."
2011년 개봉된 영화 '써니'는 지금의 김예원을 있게 한 작품이다. 2008년 데뷔 후, 이 작품을 통해 큰 주목을 받아 다작 행보를 걸어갈 수 있게 됐다. 9년 동안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만 무려 21개 작품이다. 공포, 로맨스, 누아르 등 장르불문, 주조연 가리지 않고 출연한 덕분이다. 여기에 뮤지컬 공연에 OST 음반 발매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이 대부분 실제 저와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이런 점이 부담으로 작용되진 않았습니다. 저와 달라서 오히려 더 연기하는데 어렵지 않았던 거 같아요. 다르니까 캐릭터를 바라보는 관찰력이 더욱 높아지더라고요."
덕분에 연기력으로는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차곡차곡 쌓아온 내공으로, 김예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현재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정도가 됐다. 오는 10일 '국가대표2' 개봉을 앞두고 바쁜 홍보 일정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뮤지컬 배우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잭 더 리퍼'의 글로리아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 SBS 새 드라마 '질투의 화신' 촬영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도 오후에 촬영이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이처럼 빼곡한 스케줄은 소속사의 강요(?) 아닌 온전히 김예원의 의지다. 무대와 매체 연기의 각기 다른 매력에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다.
"지금 공연 중인 '잭 더 리퍼'도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 참여하게 됐어요. 과거 '디셈버'라는 공연으로 처음 뮤지컬 배우로 나섰을 때, 문화 충격을 받았었어요.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라고 표현할 만큼의 짜릿함을 느꼈죠. 그 첫 무대 때 이미 뮤지컬에 매료됐어요. 영화나 드라마는 상대역과 주고받는 호흡이 더 밀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 있어요. 그래서 몸이 좀 무리하더라도 제가 적극적으로 해보려 하는 편입니다."
오는 24일 첫 방송 예정인 '질투의 화신'에서는 미인대회 출신 기상캐스터 장주희 역으로 분한다. 김예원은 "극 중 공효진 선배와 같은 부서의 막내로 등장한다. 욕심 많고 당찬 캐릭터다"라며 "기상 캐스터로 나오긴 하지만 개인적 성향이 부각되는 신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예원은 이제 어느 덧 데뷔 10년차를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을 배우라 소개하는 게 어색하다고 한다. 쑥스럽게 미소를 띠며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직도 '배우 김예원'이란 말은 잘 안 나오네요. 이름 앞에 굳이 타이틀을 붙여야 한다면 연기자라고 소개해요. 배우의 배(俳)는 한자로 사람 인, 아닐 비가 합쳐진 한문인데요. 제가 사람이 아닐 정도의 에너지를 내는 배우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 같은 판단은 저를 바라보는 이들의 몫으로 남기고, 저는 앞으로도 그저 열심히 연기에 전념하겠습니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하는 믿음 가는 배우가 될 때까지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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