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유니폼 상의가 찢어졌다. 그 정도로 치열하게 달리고 또 달렸다.
KIA 노수광이 4일 광주 한화전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월 26일 대전 한화전 이후 시즌 두 번째 톱타자 출전. 노수광은 마치 생애 처음으로 톱타자를 맡은 사람처럼 치열했다. 그는 이날 도루 3개를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개인통산 도루가 단 6개였으니 정말 많이 달렸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도루.
노수광의 별명은 노토바이다. 발이 오토바이처럼 빠르다는 뜻이다. 통산도루가 적은 건 2013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하고 지난해 트레이드로 KIA에 오기까지 제대로 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김주찬이 어깨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는 주전과 백업을 오갔다.
그런 노수광은 김주찬의 공백을 잘 메워내고 있다. 수비와 타격, 주루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유니폼 상의가 찢어질 정도였다. 이날 3도루 2득점은 그의 최적의 재능이 주력이라는 걸 입증한 사건이다.
노수광은 1회 중전안타를 쳤다. 이후 오준혁 타석에서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공 3개만에 곧바로 기습적으로 3루 도루에 성공했다. 한화 포수 허도환은 3루에 공을 뿌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결국 오준혁의 우전안타 때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노수광의 발이 만든 선취점이었다.
노수광은 3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 볼넷을 골라낸 뒤 오준혁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풀카운트라서 자동적으로 런&히트가 된 상황. 오준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허도환의 송구가 지장을 받았다. 그 사이 여유있게 2루에 들어갔다. 다만, 이때 유니폼 상의가 찢어지면서 경기도중 바지 벨트를 풀고 옷 매무새를 다시 정비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후 브렛 필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들어간 뒤 나지완의 중전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노수광은 냉탕도 경험했다. 3-3 동점이던 6회초 수비에서 실수를 범했기 때문. 2사 2루 상황서 허도환의 우측 큼지막한 타구에 지나치게 앞으로 나와있다 대응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어줬다. 2사라는 점, 더구나 허도환이 이미 3회 2루타를 치며 장타감각을 조율한 걸 감안하면 굳이 앞으로 나와있을 이유는 없었다. 8회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면, 허도환의 그 타구는 결승타가 될 수도 있었다.
어쨌든 노수광의 주력은 인상적이었다. 톱타자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는 걸 입증한 경기였다. 다만 공격과 수비에서 세밀한 부분을 가다듬어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노수광.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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