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의 정우람 활용도가 애초 구상에서 어긋나고 있다. 거액을 안겨줄 때만 해도 뒷문을 든든하게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정우람 효과’는 기대 이하다.
정우람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서 39경기에 등판, 4승 4패 10세이브 평균 자책점 3.97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역대 21호 3년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전체적인 기록과 경기력은 마무리투수치곤 안정감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정우람은 시즌 초반만 해도 등판할 기회 자체가 적었다. 한화 전력이 썩 좋지 않아 4월에 4일 이상 휴식 후 투입된 경기가 4차례에 달했다. 정우람의 4월 기록은 10경기 3세이브 평균 자책점 1.26. 이때만 해도 정우람의 2016시즌은 구위가 아닌 ‘세이브 찬스’가 얼마나 주어질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우람은 5월부터 계속해서 월간 평균 자책점이 치솟고 있다. 5월에 2.76이었던 평균 자책점은 6월에 5.40이 됐고, 7월에는 7.84까지 올라갔다. 총 16차례 세이브 찬스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블론세이브를 6번이나 범했다.
한화는 급기야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9-8로 앞선 9회말 정우람에 앞서 파비오 카스티요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미국무대에서 중간계투 역할을 맡았지만, 한화에서 카스티요의 보직은 선발투수. 카스티요는 지난달 13일 LG 트윈스전에도 구원 등판한 바 있지만, 이 경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는 경기였다.
정우람에 앞서 카스티요가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분명 원활한 역할 분담은 아니었다. 실제 지난 2일 카스티요는 9회말 3연속 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한화는 무사 만루서 정우람을 투입했지만 2사 후 박찬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한화는 결국 KIA와의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SK 와이번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정우람이 한화와 계약한 규모는 4년간 총액 84억원이었다. 불펜자원에게 투자하기엔 다소 많은 금액이라는 우려도 뒤따랐고, 이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성적이었다.
성적이 뒤따르지 않으니 한화 입장에선 정우람의 경기력을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을 터. 김성근 감독은 일단 지난달 21일 “정우람의 보직 변동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뒷문은 여전히 정우람에게 맡기겠다는 의미다.
중하위권팀들의 전력이 들쭉날쭉한 까닭에 한화도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 가운데 하나다. 7위 한화와 5위 SK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다만, 현재와 같이 박빙의 승부서 팀 승리를 지켜줘야 하는 정우람이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한화는 이외의 불펜자원들이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악순환까지 뒤따르게 된다.
한화는 5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홈 3연전을 치른다. 정우람은 NC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 2세이브 평균 자책점 1.80을 남겼다. 평균 자책점은 삼성 라이온즈전(8경기 2승 2세이브 1.80)과 더불어 정우람이 특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다.
불안정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정우람은 강한 면모를 보인 NC를 상대로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정우람.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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