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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하정우, 믿고보는 연기파 배우 그가 돌아왔다.
먹방부터 연기력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하정우가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배급 쇼박스)로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0일 개봉한 '터널'에서 그는 갑작스럽게 무너진 터널 속에 갇혀버린 남자 정수 역을 맡았다.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의 신작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극 중 터널에 갇힌 정수 역의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 이후 또 다른 1인극의 정수를 선보였다.
하정우는 먹방의 신(神)이라는, 영화배우 중에서도 독특한 별명을 갖고 있는 배우이지만 그 외에도 '1인 재난극 장인'이라는 말도 뒤따른다. '터널' 속 126분이라는 다소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서 긴 말 없이 초반부터 터널 속에 갇히는 하정우의 모습은 긴박하면서도 의외의 요소들로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분명 밖에서는 갇힌 정수를 향해 여러 말들과 각자의 이해관계들이 오가지만, 터널 속에 갇힌 정수는 혼자다. 정수의 갇힌 상황도 열악하지만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의지할 상대배우없이 홀로 연기해야하는 배우 하정우로서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홀로 무너져버린 터널 속 콘크리트와 철근, 차 안의 물건들을 활용한 원맨쇼는 실로 대단하다.
구조대장 대경(오달수)가 꼭 구하러 온다는 말에 기뻐하고, 구조대가 자신을 내일은 빼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재난 속 조금이나마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보려 차 안에 있는 워셔액으로 주변을 청소, 손톱깎이로 수염을 다듬는 등 청결에 신경을 쓴다. 분명 재난의 상황 속이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하정우표 블랙코미디는 대체불가다.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터널'까지, 1인극을 하는 것에 대해 "그 안에서 홀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묘사된 것을 보면서 비슷한 영화인가 싶었는데 뒤로 넘어갈수록 완전히 다른 영화니까 괜찮겠다 싶었다"라며 "혼자 안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지만, 난 끊지 않고 쭉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길게는 20분 동안 감독님이 끊지 않고 계속해서 혼자 이것저것 연기를 했다. 나도 예상치 못한 즉흥적인 표현들이 나올 수 있으니까 쭉쭉 뻗어가며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하정우표 연기'라는 독보적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하정우가 '터널'로 또 한 번 연기 리즈를 찍었다.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터널' 포스터.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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