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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대한민국의 올림픽 역사상 손꼽히는 역전극이었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21위 박상영(한국체대)이었다.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에서 열린 게자 임레(헝가리)와의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15-14 역전승을 따냈다. 이로써 박상영은 대한민국 펜싱 에페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장기인 플레시를 앞세워 결선 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했던 박상영은 결승전서 위기를 맞았다. 리치가 긴데다 노련미까지 지닌 임레의 경기운영에 막혀 10-14로 뒤처졌다.
실점 없이 5연속 득점을 올려야 금메달이 가능한 상황. 금메달은 어려워보였던 순간, 박상영은 뒷심을 발휘해 기적을 연출했다. 과감한 공격으로 연달아 임레의 상체를 찔렀고, 기어코 15-14로 전세를 뒤집으며 금메달을 따냈다.
국제펜싱연맹(FIE)도 주목할만한 역전극이었다. 국제펜싱연맹은 경기종료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상영은 큰 무대에서 초반 위압을 당했지만, 이를 딛고 깜짝 놀랄만한 승리를 따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박상영은 국제펜싱연맹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인데,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려 했다”라고 금메달을 따낸 소감을 말했다.
대역전극에서 패자가 된 임레는 경기가 끝난 후 연신 고개를 흔들었지만, 이내 박상영의 저력을 칭찬했다. 임레는 “박상영은 경기 도중 전략을 바꿨고, 이후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지점을 공략해왔다”라고 말했다.
[박상영. 사진 = 리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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