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넥센, 노게임 선언…비에 씻겨간 박정음의 센스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와 넥센의 올 시즌 13번째 맞대결이 노게임 선언됐다. 넥센 박정음이 센스를 발휘해 만든 득점도 쏟아진 비에 씻겨갔다.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은 쏟아진 비로 인해 노게임 처리됐다.

비는 한화가 0-3으로 뒤진 채 맞이한 4회말부터 내렸다. 1사 후 타석에 송광민이 들어섰을 때 관중석 여기저기서 관중들이 우산을 펼쳤고, 이내 관중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2사 후 타석에 선 김태균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낸 시점, 비는 대거 쏟아졌다. 결국 주심은 2사 1루 하주석 타석 때 우천중단을 선언했다. 경기 시작 후 1시간 17분이 흐른 오후 7시 47분의 일이었다.

이후에도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약 20명이 동원됐지만, 대형방수포마저 비를 대거 머금은 탓에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져 손 쓸 틈 없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결국 심판진은 우천중단 후 31분이 흐른 오후 8시 18분 노게임을 선언했다.

중반 이후 경기가 어떻게 전개됐을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비가 내린 시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쉬운 쪽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3회초까지 한화 선발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의 구위에 눌려 1안타 무득점에 그쳤지만, 4회초 응집력을 발휘해 선취득점을 올렸다.

넥센은 1사 1, 2루서 윤석민이 2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2루 주자 박정음은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었다. 정근우가 여유 있게 타구를 처리하는 것을 지켜본 후 순간적인 센스를 발휘, 전광석화처럼 얻어낸 선취득점이었다. 넥센은 이어 2사 1, 2루서 대니돈이 때린 우전안타를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한화와 넥센은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맞대결한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 = 대전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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