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정훈이 정교한 선구안을 앞세워 초반 승기를 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9-1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 53승 64패.
이날 LG 선발투수는 지난 2월 갓 졸업한 19살의 유재유. 양상문 LG 감독이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된 데이비드 허프를 대신해 내세운 ‘깜짝 카드’였다. 아무리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서는 신예였다 해도, 낯선 투수에 자주 고전했던 롯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대였다.
그리고 1회말부터 선두타자 김문호가 유재유의 커브에 맥없이 당하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불길한 예감이 든 순간, 정훈이 침착하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이 때부터 급격히 흔들린 유재유는 볼넷 2개, 적시타 1개를 내주고 1회 1아웃만 잡은 채 조기 강판됐다. 정훈의 볼넷이 일으킨 효과였다. 본인도 황재균의 적시타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 꺼져가던 불씨를 살린 것도 정훈이었다. 선두타자 김준태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득점권으로 주자를 옮겨 놓은 롯데. 그러나 타격감이 좋지 못했던 김문호가 삼진을 당했다. 이 때, 정훈이 이승현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이는 손아섭의 3점홈런으로 연결됐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은 점수였다.
정훈의 세밀한 선구안은 계속 이어졌다. 4회 1사 후에는 봉중근을 상대로 경기 3번째 볼넷을 기록했다. 감이 좋은 중심타선은 정훈의 볼넷에 힘입어 만루를 만들었고, 이는 오승택-김상호의 연속 적시타와 이우민의 1타점 내야땅볼로 이어졌다. 롯데는 이날 1회, 2회, 4회에 각각 3득점을 올렸는데, 모두 정훈의 볼넷이 디딤돌이 됐다.
정훈의 이날 성적은 5타석 2타수 3볼넷 3득점. 안타 없이도 3번의 출루를 통해 클린업트리오를 뒷받침한 정훈의 ‘굿 아이(good eye)’가 빛났다.
[정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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