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음주부터는 선수단에 합류할 것 같다."
두산 정재훈은 8월 3일 잠실 LG전서 박용택의 타구에 우측 전완부 척골이 골절됐다. 5일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휴식을 취했다. 김태형 감독은 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빠르면 9월 말부터 캐치볼에 들어간다"라고 했다.
예상을 뒤집었다. 정재훈은 9일 첫 캐치볼을 실시했다. 약 20m 거리서 30개의 공을 뿌렸다. 공을 잡고 가볍게 몸을 푼 수준. 캐치볼 이후 이상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정재훈은 향후 본격적으로 재활 스케줄을 잡을 예정이다.
김 감독도 반색했다.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다음주에는 선수단에 합류해서 같이 다닐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워낙 회복력이 빠른 투수"라고 기대했다. 두산 관계자도 "예상보다는 빨리 공을 잡았다"라고 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캐치볼을 시작으로 롱토스,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등을 차례로 소화해야 한다. 그 후에는 퓨처스리그가 종료됐으니 연습경기 등판도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통증이 느껴질 경우 예전 단계로 돌아가야 한다. 그만큼 재활은 신중하고 꼼꼼하게 진행돼야 한다.
때문에 정규시즌 아웃은 유효하다. 김 감독도 정재훈을 잔여 정규시즌에 쓸 마음은 전혀 없다. 21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한 상황. 굳이 정재훈의 복귀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 급하게 복귀시키다 정작 더 중요한 한국시리즈에 쓰지 못할 수가 있다. 가장 경계하는 부분.
아직 변수는 많다. 그래도 정재훈이 지금부터 정상적으로, 성공적으로 재활을 진행할 경우 한국시리즈에는 뛸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은 10월 8일에 종료한다. 잔여일정 소화기간에 우천취소 경기가 나올 경우 포스트시즌 시작일은 조금 더 늦어질 수 있다. 결국 한국시리즈는 10월 말 시작이 유력하다. 지금부터 1달 조금 넘는 기간이 남아있다. 정재훈에겐 충분한 시간의 여유가 있다.
현재 두산 필승계투조는 홍상삼, 이현승 더블마무리에 윤명준, 김성배가 셋업맨을 맡는다. 이현호가 좌완 릴리프 역할을 수행한다. 정재훈마저 셋업맨으로 가세하면 두산 불펜은 경험과 다양성 측면에서 안정감이 배가된다. 유사시에는 마무리까지 맡을 수 있다.
21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용찬 카드도 있다. 김 감독은 "용찬이도 적응만 빨리 하면 상삼이처럼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용찬은 두산에서 선발 10승과 구원왕 경력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투수다. 셋업맨으로 가세할 경우 두산 불펜은 막강해진다.
정재훈과 이용찬이 한국시리즈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경우 선발진, 야수진 구성에 따라 기존 일부 불펜투수들이 엔트리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불펜 내부경쟁이 치열해지는 건 당사자들에겐 괴롭겠지만, 김 감독으로선 행복한 고민이다. 두산 불펜이 올 가을에 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정재훈(위), 이용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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