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란 테헤란 김종국 기자]이란 원정 사상 첫 승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8만 이란팬들의 검은 추모 물결 속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과 이란은 11일 오후 11시45분(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열리는 11일은 이란의 국가 추모일인 타수아다. 이어 12일은 이란의 최대 추모일인 아슈라다. 시아파의 이맘 후세인이 수니파의 우마이야 왕조에게 카프발라 전투에서 패하고 비참하게 살해된 사건을 추모하는 날이다. 타수아와 아슈라는 이란의 국가 공휴일로도 지정된 가운데 악명 높은 테헤란의 교통 체증도 이날은 예외였다. 반면 시내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란 최대의 추모일 답게 한국과 이란전이 열리는 아자디스타디움은 경기시작 3시간 이전부터 추모열기로 뒤덮여 있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 대부분은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또한 아자디스타디움에선 한국과 이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추모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자디스타디움에 입장하는 한국취재진들에게도 추모를 의미하는 검은 리본을 팔에 차게 했다. 경기장에 일찌감치 도착한 이란팬들은 검은 리본을 차고 있는 한국취재진들에게는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란축구협회는 국가적인 추모일로 인해 한국전을 10일로 앞당겨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거절당했다. 또한 경기 시간 역시 1시간 가량 앞당겨 줄 것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요청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한국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지난 1974년부터 2무4패의 부진을 보여왔다. 고지대 등 홈 텃세가 유달리 심한 아자디스타디움에는 남자들의 입장만 허용된다. 한국과 이란전이 열리는 11일 아자디스타디움에는 검은 복장을 착용한 8만명의 이란팬들이 홈팀 이란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 앞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는 아자디스타디움. 사진 = 김종국 기자]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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