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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최)형우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팀 입장에서 타격이 크지만 이겨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박한이(37)에게 2016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허리통증 탓에 결장한 경기가 많았고, 복귀 후에는 무릎상태가 안 좋아 대타로 활용된 경기가 적지 않았다. 실제 박한이는 지난달 무릎수술을 받기도 했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박한이는 결국 제몫을 했다. 101경기서 타율 .301 105안타 14홈런 69타점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한이는 덕분에 의미 있는 기록도 수립했다. 프로에 데뷔한 2001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16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한 것. 이는 팀 선배 양준혁(1993~2008시즌)에 이어 KBO리그 역대 2호 기록이었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유소년야구 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 현장에서 만난 박한이는 “힘들었다. 2016시즌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라고 2016시즌을 돌아봤다.
박한이는 이어 “작년에는 갈비뼈가 부러져도 배트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몸이 정말 안 좋았다. 안타성 타구가 범타 처리된 게 종종 있었고, 재활을 마치고 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한이는 100안타를 돌파한 것에 대해 “너무 힘들었지만, 류중일 전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대기록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재활 중인데, 내년에는 초반부터 안타를 많이 만들어내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017시즌에도 100안타를 돌파하면, 박한이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17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물론 박한이에겐 삼성의 재건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2011시즌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등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은 2016시즌 투수진의 붕괴, 기량 미달의 외국선수 등 악재가 겹쳐 9위(65승 78패 1무 승률 .455)에 머물렀다.
차기 시즌 역시 만만치 않다. 삼성은 타선의 기둥이었던 최형우가 최근 FA 협상을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또 다른 FA 차우찬 역시 잔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형우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웃음)”라고 운을 뗀 박한이는 “분명 팀 입장에서 타격이 크지만, 이겨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남아있는 선수들끼리는 경기를 치러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박한이.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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