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황재균 영입전이 사실상 롯데와 kt 2파전으로 좁혀졌다. 미국행에 대한 희망도 아직 충분히 남아 있지만 국내 잔류 시 두 팀 중 한 팀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FA 시장의 내야수 최대어 황재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황재균은 올 시즌 종료 후 팀 마무리훈련이 아닌 미국 플로리다로 향해 개인훈련을 진행했다. 소득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2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를 가진 것.
최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종료됐지만 황재균의 거취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직 저스틴 터너, 루이스 발부에나, 트레버 플루프 등 대어급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고 있는 상황. 황재균 계약까지는 장기적인 시간이 요구된다. 실제로 이대호 같은 경우는 올해 2월이 돼서야 행선지가 확정됐다.
그런 가운데 내야 보강을 노리는 kt 위즈가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kt 관계자는 11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진욱 감독의 코너 내야수 영입 요청에 따라 황재균 영입을 추진 중이다. 조만간 우리 측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황재균의 원소속팀 롯데와 kt는 모두 3루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는 이미 올 시즌 도중 황재균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지난 4월말 그가 발가락 미세골절로 2주 가량 빠졌을 때 급격한 전력 약화를 경험했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오승택, 김상호 등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 3루 수비 연습을 했다고 하나 확실히 무게감은 떨어진다. 롯데는 현재 새 외국인 타자를 내야수로 한정해 구하고 있다. 황재균의 잔류를 추진하는 동시에 그의 이탈까지 대비하는 모양새다.
kt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t는 지난 10일 총액 90만 달러에 새 외인타자 조니 모넬을 영입했다. 주 포지션이 포수이지만 kt 관계자는 “모넬을 1루수 자원 보강 차원에서 영입했다”라고 그를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넬은 1루 수비도 무난히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3루수는 기존 국내 선수가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3루가 익숙하던 문상철이 상무에 입대했고, 남은 자원은 정현, 심우준, 김연훈, 박용근 등인데 역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일단 현재로서는 kt가 롯데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할 시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은 이미 지난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과정에서 소속팀에 대한 애정보다는 개인의 목표를 우선시했다. 이번에도 시장 논리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큰 이유다. 그러나 롯데 역시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할 생각은 없어 국내 잔류를 택할 시 두 팀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루수가 절실한 롯데와 kt. 황재균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어느 팀이 될까.
[롯데 조원우 감독(좌)과 kt 김진욱 감독(첫 번째), 황재균(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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