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비를 좀 더 해주는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2연패로 주춤하다. 그래도 이환우 감독대행이 구축한 공격과 수비의 틀은 굳건하다. 하나은행이 앞으로 가장 관리를 잘 해야 하는 포지션은 가드다. 이 감독대행이 강조하는 무빙 오펜스와 빠른 트랜지션, 존 디펜스 트랩 프레스, 하프코트 프레스 등 각종 전술의 핵심 포지션이다.
자원이 넘쳐난다. 일단 김지영과 서수빈이 있다. 포워드로 분류된 염윤아도 사실은 가드다. 부상과 재활로 아직 단 1초로 뛰지 못한 김이슬과 신지현도 있다. 2번과 3번을 오가는 강이슬, 신인 최세영을 사실상 제외해도 다른 팀들에 비해 실전서 활용 가능한 카드가 많다. 이들의 객관적인 기량을 끌어올리고, 팀 전력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숙제다.
가드진 리더 염윤아를 제외한 젊은 가드들은 아직 잠재력을 실전서 모두 표출하지 못했다. 지금은 이 감독대행이 부여한 롤을 충실히 이행하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기복이 있다. 객관적 잣대로는 개개인에게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다. 때문에 팀 전력의 불안정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잠재력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이 감독대행의 평가다. 이 감독대행은 "김이슬과 신지현은 농구를 하는 걸 제대로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수빈이나 지영이는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전혀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 기가 막힌 패스를 할 때가 있다"라고 했다.
김지영이 '지염둥이'로 대박을 터트린 결정적 원동력도 11월 14일 KDB생명전 더블클러치 레이업슛이었다. 12월 5일 신한은행전서 좌측 베이스라인을 돌파하면서 카일라 쏜튼에게 내준 앨리웁 패스는 예술 그 자체였다. 이런 부분은 지도자가 가르쳐도 선수가 실전서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온전히 김지영의 재능이다.
중요한 건 일시적 화려함이 아닌 꾸준함이다. 개개인의 내구성이 탄탄하지 못하면 절대 꾸준히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젊은 가드들이 실전서 좀 더 포텐셜을 터트리면 개인도, 하나은행도 자연스럽게 더욱 단단해진다.
이 감독대행은 "김이슬과 신지현이 시즌 막판에 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다"라고 했다. 그는 김이슬과 신지현이 좋은 팀 분위기에 편승, 느슨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두 사람에게 재활 속도를 끌어올릴 것(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을 요구했다. 결국 두 사람은 해가 바뀌기 전 팀 훈련에 합류했다. 자연스럽게 팀 케미스트리를 강화했다.
김이슬과 신지현이 돌아오면 김지영과 서수빈도 본격적으로 경쟁한다. 모두 경기운영능력과 수비력이 약하고 공격성향이 강하다. 이 감독대행은 "가드진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포지션을 보강할 생각은 없다. 우리가 보유한 자원들을 잘 키우는 게 낫다. 수비력은 고만고만하다. 수비를 좀 더 잘해주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근본적으로 개개인이 더 많은 실전을 통해 부작용을 이겨내면서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공수 세부적인 움직임을 수정 및 보완하고 요령을 키워야 한다. 이 감독대행은 "서수빈은 터프한 수비형 가드로 키우고 싶다. 김지영은 1번이 아니라 2번 스타일이다. 2번에 맞게 키울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가드진 리더는 염윤아다. 수비형 가드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경기운영과 볼배급까지 도맡으며 하나은행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이 감독대행은 "(손가락, 햄스트링 부상) 개막 이틀 전에 팀 훈련에 합류했다. 부상만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잘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라고 했다.
[김지영(위), 서수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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