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성우 배한성이 사별한 전처의 산소를 30년간 돌본 사연을 공개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 새해를 맞아 전처의 산소로 향하던 배한성은 "집사람이 두 딸에 대한 정이 아주 아주 유별났었다. 그러니 이 사람한테 하소연 하고 싶은 그런 사연이 있을 때도 있지"라고 털어놨다.
이어 단골 꽃집을 찾은 배한성. 이에 사장은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오시는 거 같다. 30년 동안 산소를 돌보는 게 대단하다. 요즘에는 돌아가시면 그렇게 안 돌보지. 왜냐면 공원묘지는 거기서 다 돌봐주거든. 관리인이 있어서. 그런데 오셔서 풀도 뽑고 그러시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단골 꽃집 사장은 이어 재혼해 얻은 늦둥이 아들의 안부를 물었고, 배한성은 "아들내미는 '문막엄마'라고 그러잖냐. 아들이 어렸을 때는 '이 묘 안에 들어있는 아줌마가 누구야?' 그랬다. 그런데 '먼저 엄만데, 그 분이 돌아가셔서 지금 네 엄마하고 새로 장가들어서 네가 나왔다' 이거를 설명을 할 수가 없어서 '문막엄마'라고 했다. 한 번은 아들이 '어디 갔다 오다가 문막엄마 묘에 들러서 절하고 왔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들으니까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기특하다고 얘기해 줬다"고 고백했다.
단골 꽃집을 나와 전처의 묘에 도착한 배한성은 잡초를 뽑으며 "이 사람한테 빚진 거 같은 건, 이 사람은 나한테 영혼이 맑은 사람이어서. 현모양처, 그런 덕목을 그대로 많이 가지고 있었던 여자였지"라고 털어놨다.
이어 "전처가 운전을 배운지가 얼마 안 됐었다. 고향 집이 선산이라고 구미 선산 그랬지. 고속도로를 한 번 달리고 와야 운전 마스터 한다 그래서 거기 가다가... 운전이 미숙할 때였고. 다 하늘에서 불러서, 하늘에서 할 일이 있나 보다"라고 전처의 사망 이유를 공개했다.
묘 주변 잡초까지 다 뽑은 후 낙엽을 치우던 배한성은 "3년 정도 지나고 재혼을 하게 됐거든. 그때는 처음이니까 애들 때문이라도 집에서 제를 지냈지. 제를 지내던 것을 새 장가 들었다고 별안간 안 하는 것도 어색하잖냐. 그래서 아내에게 '했던 거니까 그냥 좀 하자' 그랬더니 '그래'라고 수더분하게 그랬지. 그렇게 왔던 거다"라며 아내의 동의로 전처의 제사를 챙겼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냐?"고 물었고, 배한성은 "그걸 나쁘다고 그러는 분들은 물론 없지. 심지어는 차례도 지냈었다. 한 20년. 그랬더니 오히려 가깝게 지내는 송도순이 '이제 그거 그만 좀 해라. 같이 사는 부인도 자기의 뭐가 있을 텐데 매년 전 부인 제사를 기억했다가 부담이 없으니까 그건 하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겠느냐'. 그래서 딸들에게 얘기했더니 '맞아 아빠. 그만해도 된다고 그러자'. 그런 과정도 있고 그랬지"라고 답했다.
[성우 배한성. 사진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