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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백일섭과 정원관이 그동안 쉽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꺼내놨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백일섭과 정원관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이날 백일섭은 남매들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도 공항에 도착한 그를 반긴 건 둘째, 셋째, 막내 동생이었다. 백일섭은 “막둥이는 1년에 한 두번 정도 볼까, 큰여동생은 몇 년만에 한 번씩 보는 거고. (네 남매가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처음”이라고 밝혀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후 그 이유가 밝혀졌다. 백일섭은 “동생 얘기는 잘 안 하는 쪽이었다. 남한테 또 그렇게까지 얘기를 해야될 필요가 있는가 해서 숨기고 살았다. 그렇게 남남처럼 살았다. 우리 형제지간들이. 왜? 엄마가 달라서”라고 설명했다. 백일섭의 막내동생에 따르면 첫째인 백일섭, 둘째 오빠, 세 자매를 낳아준 어머니가 각각 다르다고.
백일섭은 둘째 동생을 젖동냥을 하며 키웠던 사연, 친어머니와 살게 된 후 1~2년에 한번 아버지가 있던 고향집을 찾았던 사연, 드라마 촬영 때문에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사연 등 당시 가슴 아팠던 이야기들을 덤덤히 전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원관도 아픈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정원관 부부는 정원관의 둘째 형 부부와 조카, 정원관의 여동생과 매제를 집으로 초대했다. 정원관의 둘째 형은 ‘살림남’ 16회 방송 당시 정원관이 형 보증을 섰다가 전 재산을 탕진했다고 밝혔던 주인공. 이에 당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정원관의 둘째 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 얘긴 제가 방송을 보고선 참 한동안 멍해있었다”고 털어놨다.
형, 매제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원관은 “‘형 부도내라’고 했더니 형은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부도날 걸 알면서도 계속 막았다. 형이 부도가 나서… 부도가 나면 감옥에 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정원관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가족이라는 건 슬픔을 다 공유할 수도 있지만 그냥 한 사람이 그 슬픔을 가지고 가고 가족이 밝아지면 그게 좋은 거지 않나. 굳이 내가 그 앞에서 슬퍼하고 그 감정을 다 표출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이라면서 “그걸 더 이어가서 형을 더 슬프게 하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정원관이 사고를 친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어머니가 호주로 이민을 가며 둘째 형이 제대하면 집을 얻으라고 전세 자금을 줬는데 노는데 다 탕진했다는 것.
정원관은 “어머니께 방 3개 정도 되는 아파트 전세금을 받았는데 주머니가 두둑해지니까 딴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고. 친구들 한 7~8명을 불러다 놀기 시작했다. 4~5개월 하루도 안 쉬고 계속 놀러 다녔다. 흥청망청 썼다. 그러다보니 주머니가 얇아졌다. 방 2칸도 아니고 한 칸, 그것도 제일 싼 화장실 앞에 있는 그런 방에 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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