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우리 팀의 미래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대2 깜짝 트레이드 이후 약 한 달이 지났다. kt는 지난달 18일 우완투수 장시환과 김건국을 내주고 내야수 오태곤, 우완투수 배제성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당시 “내야 전력 보강과 마운드 육성에 초첨을 뒀다”고 밝혔고, 두 선수는 이적 후 꾸준히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먼저 롯데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오태곤은 kt의 내야 한 자리를 꿰찼다. 조니 모넬의 타격 부진 및 어린 선수들 위주의 핫코너로 인해 1루수, 3루수 및 지명타자를 오가는 중이다. 시즌 성적은 33경기 타율 .230(74타수 17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kt 이적 후 타율 .273(55타수 15안타), 5월 타율 .333(21타수 7안타)로 타격감이 제법 올라왔다. 김진욱 감독 또한 “(오)태곤이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중이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트레이드 전 1군 경험이 전혀 없었던 배제성은 예상보다 1군 엔트리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 김 감독은 당초 “팀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1군에 먼저 등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벌써 7경기 11⅔이닝을 소화, 추격조 역할을 수행 중이다. 5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2.57에 최근 3경기 연속 비자책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이들의 한 달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김 감독은 이들이 주축 전력으로 성장할 미래를 그리며 흐뭇해했다. 먼저 오태곤에 대해선 “경험을 쌓는 과정이다. 실수도 간간이 나오지만 그 또한 경험이다. 실수도 하고, 좋은 장면도 만들면서 성장 중이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왜소한 그는 현재 트레이닝 파트의 체계적인 계획 아래 웨이트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배제성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슬라이더가 가장 매력적인 선수”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과거 좋았을 때의 박명환, 노경은의 냄새가 난다. 제구 및 변화구만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다면 훨씬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투구 매커니즘 자체는 훌륭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향후 배제성은 선발자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올 시즌 자주 마운드에 오르면서 많은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부터 공을 들여 내년에는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게 하고 싶다”라는 게 김 감독의 플랜.
김 감독은 “(오)태곤이, (배)제성이 모두 미래를 내다보고 영입한 선수들이다. 지금은 실수를 해도 상관없다.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향후 kt를 이끌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오태곤(좌)과 배제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