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t 위즈가 우울한 화요일을 보냈다.
30일 수원 SK전을 앞두고 kt 위즈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당초 선발투수였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장꼬임 증세로 등판이 어려워진 것. 이에 kt는 같은 좌완인 정성곤으로 급히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리그 평균자책점(1.69) 및 WHIP(0.86) 선두 피어밴드의 공백은 큰 손실이었다. 한 주의 시작을 에이스와 함께 승리로 장식하려던 김 감독의 계획이 틀어졌고, 에이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수도권 더비 ‘W매치’의 흥미 역시 그만큼 반감됐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주전 2루수 박경수와 유격수 박기혁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박경수는 지난 주말 잠실 두산전부터 허리에 뻐근함을 느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박경수의 연습 타격을 보고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선발 제외를 결정했다. 박기혁 역시 잠실 두산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강속구에 손목을 맞으며 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터. 김 감독은 “오늘 내야는 모두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kt는 에이스의 공백,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먼저 대체 선발로 나선 정성곤은 무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으나 초반 대량 실점이 아쉬웠다. 1회 무사 1, 2루서 더블스틸과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고, 3회 최정의 1타점 2루타, 한동민의 희생플라이 및 이재원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무려 4점을 헌납했다. 사실상 이날 승부가 결정된 이닝이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최정에게 솔로포를 맞고 6번째 점수를 내줬다.
타선에서도 주전들의 공백이 느껴졌다. 김 감독은 박경수의 3번 타순에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은 오정복을 배치했으나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3회까지 메릴 켈리에게 무안타로 꽁꽁 묶인 kt는 4회 이진영-오정복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삼진과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켰고, 6회 2사 1, 2루 찬스 또한 삼진으로 침묵했다. kt는 7회 9번타자 심우준의 2점홈런과 9회 김사연의 적시타로 영봉패를 면했다.
kt는 에이스의 갑작스런 부재,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SK에 3-8로 패하며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2승 29패. 승패 마진은 어느덧 -7까지 벌어졌다.
[정성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