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겸 배우 나르샤의 첫 연극 도전에는 남편 황태경의 힘이 컸다. 20주년을 맞은 연극 ‘스페셜 라이어’로 처음 무대에 선 나르샤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무한 사랑과 응원을 쏟는 사람이 바로 그의 남편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를 비롯 지인들에게는 목이 좀 더 풀리면, 자연스러워질 때 쯤 보러 오라고 했지만 남편에게는 달랐다. 남편에게만은 도전의 시작을 보여줬다. 물론 남편은 처음엔 나르샤의 무대를 냉철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이내 그녀의 꿈을 그 누구보다도 응원했다.
나르샤는 “남편이 도움이 되는건 확실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내가 혼자 헷갈려 하며 판단할 때보다 조금 더 확실하게 모니터 해줄 수 있고 조금 더 조언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까 선택을 할 때 도도움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남편이 되게 냉정하게 모니터 해줘요. 좋은 건 좋다, 아닌 건 아니다 하는데 첫 공연 때 보고 ‘오! 잘했어’ 하는데 너무 고마웠죠.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사람이 지금 누구 편이야?’ 할 때도 많은데 사실 나한테는 그런 것들이 빠르게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너무 좋아요. 남편은 제 모니터 요원이죠.”
나르샤의 꿈을 존중하고 서로의 삶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결혼 후 나르샤는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결혼하고 7~8개월 지났는데 주변에서 ‘결혼한 게 맞냐?’고 할 정도로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각자 늘 하던대로 일하고, 대화하기 때문에 결혼으로 크게 내가 달라졌다는 생각은 안한다”고 말했다.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둘 다 복잡한 걸 싫어해요. 세이셀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도 그래서예요. 다행히 둘의 생각도 같았고요. 부모님들도 이해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또 주위에서 결혼을 많이 응원 해주신 것도 감사해요. 남편과 방송 하는 것에 대해 흥미를 가져주시니 감출 이유가 없었요. 남편도 제 덕분에 방송을 한두번 하게 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고요. 재밌고 좋게 봐주시니까 ‘그래.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는지 ‘결혼 하고나서 분위기가 달라졌구나’라는 말도 많이 들어요.”
가정이 생기고 나르샤는 이전과 다를 것 없이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연극 까지 도전하게 됐다. “연극 제안은 몇 년 전부터 받았는데 감히 내가 연극 무대서 이걸 소화하기엔 아직 아닌 것 같다는 시기가 있어 거절했었다”고 밝힌 나르샤는 “이제는 좀 연극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연기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기자로선 아직 어필이라는 건 저에겐 좀 그렇고 단지 저는 이번 연극 무대를 통해 어떤 작품에 가서도 조금 너무 뒤처지지 않는 그런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연극이 끝났을 때 한 단계 좀 업그레이드 돼서 졸업을 하고 싶죠.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깨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본업이 가수니까요. 제가 가수 이미지를 깨고 싶다고 하면 팬들이 섭섭할 것 같아요. 그저 연기할 때는 너무 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잘 묻어갔으면 해요. 근데 그게 제일 어려워요.”
다행히 연극 ‘스페셜 라이어’는 나르샤가 연극을 처음으로 시작하는데 있어 나쁘지 않은 평을 얻게 하고 있다. 나르샤 역시 “다행히 첫 작품을 잘 만났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모든 작품이 이렇게 좋은 평을 얻게 해주진 않을 것이라는 걸 나르샤도 알고 잇다.
“물론 앞으로 어려운 것도 있고 안 풀릴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 좋은 작품을 계속 하고 싶어요. 무대에 대한 공포는 순간이었어요. 그런 잠깐의 감정들을 조금 더 깨트리고 싶어요. 확실히 활동한 기간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는 단단해져 있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많이 배웠으면 좋겠어요. 좀 많이 늘었다는 소리는 들어야 성공한 거 아닐까요? 끝날 때까지 실수 없게 잘 해야죠. 당연히 가수가 연기를 하기 때문에 믿음이 좀 덜 갈 수도 있지만 칭찬과 채찍을 적당히 해주시면 분명히 발전할 거예요. 마음을 열고 재밌게 봐주세요.”
연극 ‘스페셜 라이어’. 공연시간 110분. 오는 7월 30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나르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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