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최근 9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에 실패했었지만, 이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였다. KIA가 다시 막강한 화력을 발휘, 독주 체제를 굳혔다.
KIA 타이거즈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20-8, 12점차 완승을 따냈다. 1위 KIA는 이날 승리로 2연승 포함 최근 10경기서 9승,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독주 체제를 굳힌 셈이다.
KIA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경기였다. KIA는 1-0으로 맞이한 3회초에 무려 12득점을 올렸고, 4회초 3득점을 더해 격차를 16점까지 벌렸다. 아직 경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KIA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KIA의 올 시즌 공격력은 대단히 매섭다. 이날 전까지 타율 .308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득점권 타율(.342)과 OPS(.852) 등 이외의 공격 주요 부문에서도 1위를 지켰다.
지난 5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의미 있는 기록도 수립했다. 8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이라는 KBO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것. 이는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전례가 없는 대기록이었다.
비록 KIA는 지난 6일 SK전서 5득점에 그쳐(?) 9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였다. KIA는 지난 7일 kt전이 우천 취소되며 하루 휴식을 취했고, 전력을 정비해 또 두 자리 득점을 퍼부으며 위력을 과시했다.
8일 kt전은 또 다른 면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전이었다. KIA는 4-0으로 달아난 3회초 1사 1, 2루서 8번타자 김민식이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KIA는 이어 나온 9번타자 최원준의 솔로홈런까지 더해 8점차로 달아났고, 이는 kt 선발투수 돈 로치가 급격히 흔들리게 된 카운터펀치였다.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 등 KIA 중심타선의 화력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 가운데 8~9번 등 하위타선에 배치된 타자들까지 홈런을 터뜨렸으니, KIA는 그야말로 ‘쉬어갈 틈 없는 타선’이라는 사실을 재차 증명해보인 셈이다.
더군다나 kt전은 리그 타율 1위 김선빈(.380)이 부상 때문에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맞이한 경기였다. 김선빈은 사실상 승부가 갈린 8회초 대타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김선빈이 빠졌어도 KIA의 타선은 여전히 막강했다는 의미다. 김선빈에 이어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는 안치홍까지 복귀하게 되면, KIA는 상하위 타선에 걸쳐 더더욱 짜임새 있는 전력을 자랑하게 될 터.
불펜은 다소 들쑥날쑥하지만, 적어도 타선만 놓고 봤을 때 KIA에게 2017시즌은 2009시즌 이후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기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로저 버나디나(상), 김민식(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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