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4년 만에 베테랑 거인이 깨어났다.
송승준은 올 시즌 롯데의 선발진 플랜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였다. 지난 시즌 10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의 부진과 팔꿈치 뼛조각 수술 등으로 불펜에서 시즌을 출발한 것. 이후 4월 25일 사직 한화전에서 첫 선발 마운드에 올랐고 5⅔이닝 1실점 역투로 무려 381일만의 선발승을 만들어냈다.
이후 송승준은 ‘선발투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탄탄대로를 달렸다. 5월 17일 kt전까지 선발 4연승을 달리며 로테이션에 안착했고, 이후 큰 부상 없이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이닝을 소화했다. 송승준의 합류로 롯데는 탄탄한 5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었고, 송승준 또한 그렇게 쉼 없이 시즌을 달려 9승까지 도달했다. 8월말부터 상승세를 달리며 10승까지 무리 없는 도달이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5일 인천 SK전에서 3회까지 홈런 4방을 포함 7피안타 6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8월 12일 삼성전 이후 약 한 달만의 조기 강판.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구장이 인천에 상대팀 또한 거포가 많은 SK라 선수가 부담을 가진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 원체 잘 던졌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5일이 지난 이날 송승준은 부진을 씻고 당당히 10승 반열에 도달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삼진 2개를 포함 공 11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2회 윤석민-유한준-박경수의 주축 전력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3회 2사 후 사구와 안타로 처한 위기서 적시타를 맞았고, 4회 무사 만루서 2실점했지만 장타 허용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랬기에 이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5회를 다시 삼자범퇴 처리, 10승 요건을 채웠다.
불펜 난조에 한 때 kt와의 격차가 1점까지 좁혀지기도 했으나 롯데는 7회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 도루 및 상대 폭투에 이은 이대호의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어 박진형과 손승락이 리드를 지키며 송승준의 10승이 완성됐다.
송승준의 10승은 지난 2013시즌(12승)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그는 2008~2011시즌서 4시즌 연속 10승에 성공했고, 2013년에도 10승 시즌을 치렀다. 롯데서 통산 성적은 280경기 103승 78패. 아울러, 송승준의 10승에 롯데는 3년 만에 10승 투수 3명을 보유한 팀이 됐다. 지난 2014년 크리스 옥스프링(10승), 장원준(10승), 쉐인 유먼(12승)이 해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