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가 배영섭에게 고춧가루를 맞았다.
KIA의 한 관계자는 삼성 외야수 배영섭이 광주에서 특히 강했다고 회상했다. 올 시즌 배영섭은 광주에서 10일 경기 전까지 KIA를 상대로 7경기에 출전, 15타수 4안타 타율 0.267 1타점 2득점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말 배영섭은 광주에서 강했다. 2016년 6경기서 26타수 10안타 타율 0.385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군 복무 전인 2013년에는 무등구장에서 7경기에 출전, 16타수 8안타 타율 0.500 2타점 5득점했다. 2012년에는 35타수 3안타 타율 0.086에 그쳤으나 당시에도 주축 멤버는 아니었다.
타점과 득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광주에서 안타를 많이 때렸다. 10일에도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광주 성적도 20타수 7안타 0.350가 됐다. 배영섭이 챔피언스필드에서 유독 집중력이 높은 건 사실인 듯하다.
배영섭에게 운도 따른 날이었다.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KIA 헥터 노에시에게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파울 지역으로 벗어나지 않고 페어 지역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3루수 서동욱이 전진 대시, 급하게 1루에 송구했으나 배영섭이 1루를 먼저 밟았다. 내야안타.
5회초에는 2사 이후 KIA가 연거푸 실책을 범하면서 배영섭에게 타격 기회가 주어졌다. 2사 만루서 헥터의 2구를 공략했다. 역시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체공시간이 길지 않아 KIA로선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타구가 절묘하게 우측에 떨어지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결승타였다.
배영섭은 9-4로 앞선 6회초에도 2사 1,2루서 집중력을 발휘, 볼카운트 1B2S서 박진태의 7구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날렸다. 2스트라이크 이후 연이어 파울 커트 3개를 해낼 정도로 집중력이 좋았다. 이날 가장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9-6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는 투수 정용운의 정면으로 가는 원 바운드 타구를 날렸다. KIA는 1-6-3 더블플레이를 시도했다. 그러나 배영섭의 빠른 발이 병살타를 막았다. 삼성 김한수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배영섭은 세이프 선언을 받았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역시 출루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후 대주자 김헌곤과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KIA는 광주에서 강한 배영섭에게 고춧가루를 맞고 패배했다.
[배영섭.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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