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달맞이 고개가 있었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은 25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8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들어서자 1,2간 깊숙한 지역, 내야 그라운드에서 살짝 위로 올라가 외야에 위치했다. 흔히 잘 잡아당기는 왼손타자들에게 시도하는 시프트였다.
최형우의 타구는 예상대로 오재원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타구가 내야 그라운드와 외야 잔디 경계선에서 툭 튀어 오르더니 오재원의 키를 넘겨 우익수 민병헌 앞으로 굴러갔다. 그러자 오재원이 글러브를 벗어 그라운드에 내동댕이 쳤다.
오재원은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저기 나가보지 않아본 사람은 모른다. 달맞이 고개가 있었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그런 불규칙바운드는 일년에 몇 번 나오지 않는다. 어쩌다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아니었다"라고 했다.
오재원은 "예전에도 (챔피언스필드 내야 그라운드와 외야 잔디 경계 부분)경사가 있길래 흙을 채우거나 전체적으로 다져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어제 또 좋지 않아 다시 말씀 드렸더니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 이해는 되는데 심한 편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재원은 무사 1,2루서 안치홍의 3루수 병살타 이후 3루수 허경민이 3루를 비우고 투수 김강률 쪽으로 향한 걸 두고 "2루 주자가 3루로 가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래서 경민이에게 '뭐해'라고 외쳤다"라고 말했다.
오재원의 승부욕은 유명하다. 그라운드서 분노를 표출했으나 이후 냉정함을 잃지 않고 내야진 리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결국 두산도 8회말 위기를 넘기며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오재원.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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