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불펜의 아픈 손가락 윤길현과 노경은이 2018시즌 부활할 수 있을까.
지난해 후반기로 시간을 돌려보자. 롯데는 조정훈, 박진형, 손승락 등으로 구성된 필승계투진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 3위의 성과를 이뤄냈다. 가을야구에서도 이들의 호투가 이어졌지만, 세 명으로만 뒷문을 틀어막기엔 한계가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승부 패배, 5차전 조정훈의 난조가 그랬다. ‘확실한 불펜 카드가 한 장만 더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쉬움 속 가장 먼저 떠오른 선수는 윤길현이다. 윤길현은 2016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38억원(연봉 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두 시즌 이른바 ‘먹튀’라는 오명에 시달려야했다.
첫해 고관절 부상 및 자신감 하락 속 62경기 7승 7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6.00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고, 지난해에는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기록도 40경기 1승 4패 13홀드 평균자책점 6.41로 저조했다.
롯데 입장에선 윤길현이 살아나야 좀 더 수월한 불펜 운용이 가능하다. 144경기 체제에 포스트시즌까지 치른다고 가정했을 때 소수의 계투진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미 지난해 롯데가 경험한 부분이다. 박시영, 장시환, 배장호 등 기존 자원에 구승민, 오현택, 조무근, 고효준 등이 합류하며 불펜이 두터워졌다고 하나 통산 100홀드에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윤길현의 부활은 필수적이다. 윤길현 개인적으로도 지난 2년의 부진을 딛고 연봉 5억원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윤길현은 일단 어깨 부상 여파로 인해 대만 카오슝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재활을 통해 어깨 상태를 완전하게 만든 뒤 공을 던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이 있다. 지난 2016년 초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불펜과 선발이 모두 가능해 활용 가치가 크다. 2016년 여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친 적도 있다. 다만 그 역시 지난해 부진 속 9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66으로 고개를 숙여야했다.
일단 롯데는 올 시즌도 5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운영할 전망이다. 외인 2명에 박세웅, 송승준이 뒤를 맡고, 김원중, 박시영, 윤성빈, 이인복 등이 5선발 경쟁을 치르는 구도다. 노경은 역시 후보군에 속해 있다.
조원우 감독 특유의 관리 야구 안에서 노경은이 부활한다면 더욱 폭넓은 선발진 운영과 함께 세대교체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 아울러, 불펜에서도 추격조와 필승조의 전력 차가 큰 롯데 마운드의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노경은은 현재 대만 카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재기를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봉 계약에서 팀 내 최다 인하율(37.5%)을 기록했기에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윤길현, 노경은 두 베테랑 투수의 부활 여부가 2018시즌 롯데 야구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윤길현(좌)과 노경은(첫 번째), 윤길현(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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