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최창환 기자] 서울 SK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애런 헤인즈가 한국을 떠나기 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헤인즈는 SK와 전주 KCC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지난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 모습을 보였다. 헤인즈는 익숙한 SK의 붉은 유니폼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현장을 찾았다. 무릎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헤인즈는 SK를 응원하는 것은 물론, 6라운드 MVP로서 수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헤인즈는 6라운드 9경기에서 27.4득점 10.9리바운드 4.8어시스트로 맹활약, SK를 6연승으로 이끈 바 있다.
헤인즈는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24득점 10.6리바운드 6어시스트 1.5스틸 1블록으로 활약한 SK의 에이스였다. 덕분에 SK는 김선형이 장기 결장한 가운데에도 상위권에서 순위싸움을 이어갔고,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KCC를 상대로 치른 ‘2위 결정전’은 헤인즈가 올 시즌 SK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마지막 경기가 됐다. 헤인즈는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정밀진단을 통해 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SK는 결국 헤인즈를 대신해 제임스 메이스를 대체외국선수로 영입했다.
당시 헤인즈는 2쿼터 중반 안드레 에밋과 충돌 후 무릎통증을 호소했지만, 테이핑 조치를 한 후 코트로 돌아와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SK 관계자들이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이유였다. SK 트레이너는 헤인즈의 몸 상태에 대해 “당시 충돌만으로 인대가 파열된 건 아닌 것 같다. 잔부상이 누적돼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말했다.
헤인즈는 30일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휴식 및 재활기간은 미정이다. 미국에서 다시 한 번 진단을 받아야 하는 만큼, 복귀시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헤인즈는 2017-2018시즌에 앞서서도 SK에서 활약한 바 있다.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SK 유니폼을 입었고, SK를 매 시즌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특히 2012-2013시즌에는 SK에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여정은 아쉬움이 남았다. 2012-2013시즌에는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와 맞붙은 챔프전에서 4전 전패로 무너졌고, 모비스와 재격돌한 2013-2014시즌은 4강이 한계였다.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은 2014-2015시즌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발목을 다치며 시즌아웃된 바 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난 헤인즈는 “선수들과 함께 뛰지 못하게 돼 답답하다. 1경기만 보고 떠나야 해서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헤인즈는 이어 “결국은 집중력 싸움이다.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팀인 KCC에 맞서 잘 싸워주길 바란다. 많은 응원을 보내줬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못 뛰게 돼 팬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헤인즈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주장 김선형은 “메이스가 팀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줬다. 4강 1차전 때도 외국인코치처럼 외국선수들이나 나에게 많은 얘기를 해줘서 고마웠다. 미국에서 수술 잘 받았으면 한다”라며 헤인즈에게 인사를 건넸다.
한편, SK는 헤인즈가 시즌아웃됐지만, 4강 1차전에서 88-8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SK가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것은 지난 2014년 3월 25일 열린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와의 4강 2차전 이후 1,465일만이었다. SK는 오는 31일 KCC를 상대로 4강 2차전을 치른다.
[애런 헤인즈.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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