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가수 이효리와 이은미, 루시드폴 등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제주도에서 살며 '소길댁'으로 불리는 가수 이효리가 사회자로 나섰다. 이효리는 단정한 블랙 계열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4.3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미있는 시 구절을 읊으며 70년 전 아픔을 함께 했다.
이효리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추모에 이어, 내레이션으로 등장해 시를 낭독했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종형의 '바람의 집'을 읽었다. '바람의 집'은 제주 4.3 추모시로, '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추모글은 소설가 현기영이 낭독했다. 현기영은 1941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순이 삼촌', '해녀와 테우리' 등 제주를 배경으로 한, 4.3사건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집필한 소설가다. 또 작곡가 겸 가수 루시드폴은 자신이 직접 4.3사건과 관련해 만든 노래 '4월의 춤'을 불렀다.
'4월의 춤'은 '바다는 아무 말 없이/섬의 눈물을 모아/바위에 기대/몸을 흔들며/파도로 흐느낀다지/ 이유도 모른 채/죽어간 사람들은/4월이 오면/유채꽃으로 피어/춤을 춘다지'라는 가사들이 담겨있어, 더욱 큰 울림을 안겼다. 루시드폴은 현재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효리는 이산하 시인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를 낭송, 추념식에 참석한 많은 이들을 주목케 했다.
가수 이은미 또한 참석해 '찔레꽃'을 부르며 제주도의 가장 큰 아픔인 4.3사건의 도민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제주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 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이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