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팀 홈런 1위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SK 타선의 시그니처는 홈런이다. 지난해 234홈런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3일 인천 KIA전까지 25홈런으로 1위였다. 특히 3일 경기서 3~7번 타순에 배치된 최정~제이미 로맥~김동엽~정의윤~최승준이 6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시선은 홈런에 머무르지 않는다. 홈런이라는 장점을 살려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홈런에만 집착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업&다운을 그리는 타격 사이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힐만 감독은 "올 시즌에는 삼진율을 줄이고 출루율을 높이는 게 목표다. 홈런도 치면서 출루도 활발하게 하고 적극적인 주루를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이후 안타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볼넷 출루도 늘어났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SK는 볼넷 37개로 넥센(38개)에 이어 리그 2위다. 도루도 9개로 두산(10개)에 이어 2위다. 국내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SK는 투아웃 이후 타율이 0.339로 리그 1위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타율도 0.242로 리그 2위다.
즉, 홈런에 의존하지 않고도 끈끈하고 응집력 있는 타선을 만들고 싶은 게 힐만 감독의 생각이다. 그리고 투아웃 이후에 점수를 만들어내려면 연속안타와 연속출루가 필요하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투수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고 해도 홈런과 안타를 만들어낼 확률이 떨어진다. 불리함을 딛고 좋은 타격을 하면 흐름이 살아나고, 경기 주도권까지 가져올 수 있다.
실제 SK가 개막 후 7승을 거두는 동안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이후 좋은 타격이 나오면서 흐름을 타탔다. 주특기 홈런이 더해지면서 승부처를 장악한 케이스가 많았다. 그러다 양념처럼 도루가 나왔고, 단타에 투 베이스를 진루하는 케이스도 늘었다.
힐만 감독은 주루의 경우 스프링캠프 때부터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베이스에서 2~3발자국 정도 리드폭을 넓히면서 다음 베이스와의 간격을 줄였다. 그런 포지션을 강조해왔고, 적극적인 주루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SK는 팀 홈런 1위뿐 아니라 팀 득점(71개), 팀 타점(57개), 팀 출루율(0.378) 등 다른 세부지표 역시 1위다. SK가 시즌 초반 잘 나가는 건 단순히 홈런이라고 볼 수 없다. 힐만 감독은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테일에 주목해왔고, 시즌 초반부터 어느 정도 결과물을 내고 있다.
물론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개개인의 사이클, 팀 타선의 사이클도 주기적으로 바뀐다. 홈런 페이스가 떨어질 때 SK가 공격력, 득점력을 유지하면 힐만 감독이 원하는 디테일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보면 된다.
[선수들과 스킨십을 하는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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