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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지난 2015년 흥행 복병, '탐정: 더 비기닝'이 후속편을 내놓으며 3년 만에 돌아왔다. '형만 한 아우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시리즈의 존속을 결정 짓는 막중한 의미를 지닌 '탐정: 리턴즈'(이하 '탐정2').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욱 크다. 믿고 보는 콤비 성동일과 권상우, 여기에 충무로의 젊은 피 이광수가 합류하며 3배로 늘어난 재미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이언희 감독이 새롭게 연출을 맡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작 '미씽: 사라진 여자'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색깔과 섬세한 연출의 대가임을 새삼 입증한 바 있다.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 중 한 명이기에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처음으로 코믹 범죄 추리극 도전에 나서 궁금증을 더했다. 2005년부터 이어온 '탐정' 투자사와의 인연으로 메가폰을 잡게 됐다고. "많은 분이 의문을 가지시던데, 나 또한 내가 맡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갑자기 방향을 튼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언희 감독은 "'미씽: 사라진 여자'를 온 열의를 쏟아 만들어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다. 그때 이광수 주연의 '마음의 소리'를 보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코미디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이광수의 독보적인 코믹 열연 덕분에 힐링 받은 이언희 감독. 이는 실제로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이언희 감독은 "'마음의 소리'를 보면서 언젠가 꼭 이광수와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광수는 정극에서도 튀지 않고 연기하는 제대로 된 배우다. '탐정2'에서도 훌륭하게 해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씽'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건 감사하지만,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워진 면도 있어요. 한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저라는 감독을 떠나서 영화 자체에만 집중했어요. 코미디는 같이 즐겨야 하는 것이잖아요. '탐정2'는 스태프들, 배우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결과물이죠."
자신을 덜어내고 온전히 '탐정2'에 집중했다. 이언희 감독은 "애써 빠른 속도로 담지 않고 리듬감을 맞추려 했다. 이미 1편에서 캐릭터들의 소개가 끝난 상태이지 않은가. 1편과 같은 속도로 '탐정'이라는 마을에 사는 주민들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각 캐릭터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전체 맥락을 살피며 찍었다. 그렇게 개연성을 높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남다른 사명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이번 작품으로 3편까지 나올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탐정1'의 김정호 감독님이 잘하셔서 2편이 나오지 않았느냐. 그래서 '탐정' 시리즈의 색깔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나를 제외하고 '탐정' 1편의 팀이 그대로 뭉쳤다. 이들과 계속해서 논의해 1편과 따로 놀지 않게 그리려 했다. 다들 인생에서 몇 개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나.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의기투합한 배우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이언희 감독은 "우리 작품은 배우들의 케미가 제일 크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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