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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H조에서 가장 전력이 좋은 팀으로 꼽혔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폴란드가 조별예선 첫 경기서 덜미를 잡혔다.
폴란드는 20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H조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폴란드는 콜롬비아와 함께 H조 3위에 머물렀다.
FIFA 랭킹(8위)에서 알 수 있듯, 폴란드는 G조에서 객관적 전력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만의 월드컵 진출이었지만, 유럽 예선에서 보여준 화력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였다. 조 편성에서 스페인, 잉글랜드 등 까다로운 팀들을 피한 것도 폴란드에겐 호재로 꼽혔다.
레반도프스키라는 믿는 구석도 있었다.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해결사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가 유럽 예선에서 넣은 25골 가운데 16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는 역대 유럽 예선 최다골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가 1982 월드컵 이후 36년만의 16강 그 이상을 내다보는 이유 그 자체였다.
물론 기대만큼 우려도 공존했다. 레반도프스키에 집중된 공격, 상대적으로 약한 빌드업 등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팀이 폴란드였다.
폴란드에게 있어 적어도 조별예선 1차전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라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반에 단 2차례 슈팅에 그쳤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1차례 돌아서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세네갈을 위협하진 못했다.
전반 37분 시오넥이 자책골을 넣은 이후 줄곧 끌려 다닌 폴란드는 후반에도 고전했다. 폴란드는 후반 3분 레반도프스키가 기습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레반도프스키가 직접 시도한 프리킥은 골키퍼 은디아예의 선방에 막혔다.
이는 레반도프스키가 이날 시도한 2번째이자 마지막 슈팅이었다. 후반 15분 세네갈에게 역습에 의한 골을 추가로 허용한 폴란드는 이후 레반도프스키를 주축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번번이 세네갈의 수비에 막혔다. 세네갈은 후반 막판 순간적으로 3명의 수비수가 레반도프스키를 둘러싸는 압박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폴란드는 후반 40분 크리호비악이 헤딩골을 터뜨리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더 이상의 저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세네갈전은 폴란드가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대로 전개됐다. 레반도프스키가 상대의 집중견제에 묶인 폴란드의 화력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1차전서 일격을 당한 폴란드는 오는 25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치르는 2차전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까. 예상 외의 단두대 매치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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