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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자우림은 현존하는 밴드로서, 그리고 가요계 전체를 대표해 오랜 시간 뚜렷한 음악적 컬러를 유지하고 있는 몇 없는 가수다. 특히 김윤아는 여성 보컬로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자우림이 오래갈 수 있었던 건 매스컴에서 비슷한 구성의 밴드가 등장할 때마다 '제2의 자우림'이라고 이름을 붙여서가 아닐까 싶어요. 저희에게는 약이 됐지만 그분들에게는 독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이선규)
"밴드 자체가 오래 가기 힘든 면이 있죠.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누군가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원했다면 엇나갔을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았어요. 서로 친구로 시작했고 적당히 게을렀죠. 무엇보다 저희 음악을 이해하고 들어주는 분들 덕분에 지속됐던 거 같아요. 음악 세계가 오랜 시간 비슷한 색으로 이어져 왔다는 건 그걸 원하는 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니까요."(김윤아)
과거와 달린 밴드 음악은 주류 시장에서 많이 밀렸다. 그런데도 자우림은 여전히 밴드로서 색을 잃지 않았다.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죠. 젊은 친구들이 기타를 사서 연습하기보다는 DJ 장비를 사니까요. 하지만 밴드 음악이 주는 매력은 분명히 있어요. 솔로나 아이돌 음악과는 차별화된 면이 있죠. 그런 면은 누군가는 고파할 거라고 생각해요."(이선규)
자우림은 대형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아이돌 밴드에 대해 "무조건 환영한다"고 했다. 이선규는 "힙합의 스웨그라 젊은 친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반면 밴드는 배고픈 음악이라는 걸 강조하는 거 같다"며 "미디어에서 비치는 밴드들이 더 멋지고 세련되다면 음악 시장 역시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영원히 영원히'로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앨범 전체는 가장 자우림다우면서도 이전 자우림의 향수가 가득하다.
"자기복제는 항상 검열하는 부분이에요. 같은 소재를 다르게 풀어나가기 위해 고심하죠. 큰 숙제라고 생각해요. 다른 언어로, 다른 어법으로 풀어내는게 자우림다운 게 아닐까 생각해요."(김윤아)
[사진 =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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