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외계인' 연락 끊은 오광록 부자, 관계 회복될까 [夜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예술가로는 존중하지만, 아버지로는 그럴 수 없다. 아직 마음에 응어리가 남아있다."

3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엄마아빠는 외계인'에서는 배우 오광록, 방송인 김성경, 스타일리스트 김우리와 자녀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엄마아빠는 외계인'은 대한민국 연예계를 쥐락펴락했던 스타들의 일상을 자식의 입장에서 재진단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김용만과 지상렬, 배우 박시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 원장이 진행을 맡았다.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엄마아빠는 외계인'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부모와 자녀가 등장했다. 특히 오광록과 아들 오시원의 이야기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들 오시원은 "아버지와 1년 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다.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이런 관계는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이어진 것 같다. 떨어져 살다보니 이해를 하지 못하게 된 것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치원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초등학교 졸업을 할 때 처음 아버지를 만났다"며 "아버지는 자기 세계가 강한 분이다. 예술가로는 존경을 하지만 아버지로는 이해를 할 수 없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시원과 MC들이 함께 관찰한 오광록의 일상은 4차원 그 자체였다. "저건 나무늘보 아니냐"고 평할 정도로 오광록은 느리고 여유롭게 하루를 살아갔다. 그가 유일하게 빨라지는 순간은 커피 원두를 가는 순간이었고, 이후에는 간이침대를 설치한 뒤 시간이 가는 줄 모른 채 누워있기도 했다.

늦은 오후, 잡초로 가득한 텃밭을 돌보다 “미안하다. 사람이고, 식물이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고 말하는 오광록.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시원은 “미안하다라는 말에 마음이 조금은 풀렸다”며 복잡한 속내를 말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시작한 아들의 마음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외에도 김예린, 김예은 자매의 고민도 소개됐다. 뛰어난 미모를 가진 두 사람의 등장에 MC들은 "걸그룹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예린, 김예은은 아빠인 스타일리스트 김우리에 대해 "늘 관심을 받으려 하고 소통하는 관종이다. 물론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자매의 말처럼 김우리는 샤워 후 옷을 입지 않은 채로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의뢰인은 김성경의 아들 알렉스 최였다. 엄마와 꼭 닮은 아들인 김성경은 "우리 엄마는 필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필터가 없어도 너무 없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일상 속에서 김성경은 알렉스 최가 만든 요리를 먹으면서 "짜다", "느끼하다" 등 돌직구 불만을 끝없이 늘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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