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포레스트' 신동엽X정상훈X최희서의 실험과 도전, '불금' 잡을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이런 독특한 장르의 드라마는 보기 힘들 것"

3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케이블채널 tvN 새 금요드라마 '빅 포레스트'(극본 곽경윤·김현희·안용진, 연출 박수원) 제작발표회가 열려 안상희 국장, 박수원PD, 방송인 신동엽, 배우 최희서, 정상훈이 참석했다.

'빅 포레스트'는 서울 대림동을 배경으로 폭망한 연예인 신동엽(신동엽)과 초보사채업자 정상훈(정상훈), 조선족 싱글맘 임청아(최희서)가 좌충우돌하며 펼쳐내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

tvN의 '불금시리즈' 블록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수원 PD와 'SNL 코리아'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시너지를 기대케 하는 상황.

안 국장은 "정상훈, 신동엽과 박수원PD, SNL작가진이 우리나라에서 코미디를 가장 잘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 대림을 배경으로 한다고 했을 때 다들 의아해하더라. 제가 생각했을 때 대림은 인구밀도는 높지만 소득수준은 낮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산다. 신동엽이라는 사람이 갔을 때, 그를 모르는 사람이 있어야 했다. 또 중국 동포가 많아서 문화적 차이로 갈등도 있을 것 같았다. 굉장히 매력적인 장소였다.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비슷하다는 게 결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선족 비하 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던 바. 이와 관련해 박수원PD는 "저희도 인지하고 있다. 대본 작업을 하거나 연출을 하는 데에 있어서 중국 동포 분들을 비하하는 그림도 없다. 그렇다고 대단히 미화를 하지도 않는다. 이들이 살고 있는 배경이 대림일 뿐이다.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제작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우려를 지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27년 만에 첫 정극연기에 나선 신동엽은 극중 하루아침에 폭망한 톱스타 신동엽을 맡았다.

언제나 코미디 연기를 향한 갈증을 느끼며 산다는 신동엽은 "예전에 '남자 셋 여자 셋', '헤이헤이헤이' 등 여러 콩트로 찍은 적이 있는데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계속 야외에서 촬영을 하고, 밀도 있게 찍는 작업 과정을 보면서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정말 경건한 마음으로 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기 씨랑도 이야기를 했다. 본인도 예능을 많이 찍는데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땐 모든 스위치를 끈다고 하더라. 그렇지 않으면 힘들다더라. 지금은 많이 적응했는데 처음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이 들었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정상훈은 순박하지만 결코 평범치 않은 초보 사채업자, 싱글 대디 정상훈으로 분해 특유의 생활 밀착형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드라마 환경은 처음인 신동엽에게 열띤 도움을 줬다는 정상훈은 "신동엽 선배님이 힘들었다고 하시지만 되게 잘하셨다. 참 사랑하는 형이다. 드라마 매커니즘 자체를 이해 못하셔서 '왜 이렇게 많이 찍는 거야' 막 이러시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지금은 아주 겸허히 잘 받아들이시고 촬영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영화 '동주', '박열'을 통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거듭난 대표 배우로, 주체적이면서도 시크한 성격을 지닌 조선족 싱글맘 임청아로 분해 변신을 시도한다.

"코미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한다"던 최희서는 "저는 정상훈 선배님과 러브라인이 있다. 저희가 싱글맘, 싱글대디인데 악연으로 시작됐지만 점점 좋은 사이가 되어가는 케미가 있을 예정이다"고 포인트를 전했다. 이를 듣던 정상훈은 "현재까지 발전된 러브라인은 아니나 멀리서 바라보며 서로를 향해 호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나중에 진지하게 발전되면 따뜻한 로맨스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 말미에 정상훈은 "이런 독특한 장르의 드라마를 보기 힘들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최희서는 "모두에게 실험이자 도전이 될 것이다.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엽 역시 "다양한 드라마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름의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애정을 당부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