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소리 소리 "'믹스나인' 양현석 독설 논란, 제가 더 죄송해요"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코코소리의 소리는 JTBC '믹스나인'에 야심 차게 도전했으나 등장과 동시에 의도하지 않았던 이슈에 오르고 말았다. 바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스물여덟 살 나이를 지적 받으며 "아이돌 하기에는 은퇴할 나이다"며 "이 나이 동안 뭐한 거냐?"는 독설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며, 양현석 앞에서 눈물로 진심을 담아 노래한 소리를 응원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당시에도 소리는 "저는 진짜 제 꿈만 보고 달려왔던 것"이라며 "그래서 너무 기쁘고 감사한데 '망했다', '나이가 많네'라고들 하신다. 저는 그냥 열심히 해왔을 뿐이다"며 펑펑 울기도 했다.

최근 솔로 데뷔곡 '터치(touch)'로 파격 컴백한 소리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믹스나인' 논란 순간을 떠올리며 "양현석 대표님한테 너무 죄송했다"고 고백했다. 자신을 위해 냉철하게 조언한 것인데, 오히려 자신 때문에 양현석이 논란이 돼 마음이 좋지 못했다는 심정이다.

"전 '아직은 절 잘 모르시니까 그렇게 말씀하셨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 정말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믹스나인'을 하면서 제가 몰랐던 '섹시'한 모습도 찾을 수 있었고, '믹스나인'은 저에게 감사한 프로그램이에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성실하고 묵묵하게 꿈을 위해 달려온 소리였다. 어릴 적 일본으로 유학을 간 뒤, 현지 학교에서 접한 치어리딩에 매력을 느끼고, '무대의 소중함'을 발견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후 연습생 생활을 거쳐 코코소리로 데뷔한 것은 물론이고 '리얼걸프로젝트'에 '믹스나인'까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잇따라 도전하며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늘 높은 성적을 거둔 소리다. 소리에게 나이는 진정 숫자에 불과했다. 소리를 이끈 건 경쟁심이 아닌 동료애였다.

"전 항상 맏언니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전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싫더라고요. '이겨야지' 생각하면 저만 힘들고, 전 그저 저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했어요."

'밤에 컵라면 먹기'가 지금의 소소한 행복이라는 소리는 솔로 데뷔를 준비하며 피아노, 베이스기타, 스페인어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해요"라며 웃는 소리에게 스물여덟 나이는 아직 가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푸르른 설렘만 있을 뿐이었다. 소리는 이미 또 열심히 달려나갈 준비를 마친 까닭이다. "저는, 제 앞으로가 기대돼요. 사람은 다 자기에게 맞는 때가 있잖아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JTBC 방송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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