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넥센의 3위 추격. 쉽지는 않다. 그러나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넥센은 8~9월 리그에서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서 패배하기 전까지 11연승을 내달렸다. 휴식기 이후에도 13승10패로 선전했다. 멀게만 보이던 3위 한화에 1.5경기까지 추격했다.
장정석 감독은 9월 말부터 3위 추격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10월 잔여경기가 단 3경기. 반면 한화는 넥센보다 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맞대결도 끝났다. 심지어 한화는 3일 대전 롯데전을 잡으면서 넥센에 2경기 차로 달아났다.
결국 넥센으로선 한화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잔여 3경기서 모두 이겨도 한화의 5경기를 제어할 수는 없다. 이런 환경 자체가 불리하다는 게 장 감독 분석. 한화가 잔여 5경기서 3승2패를 하면(78승66패-승률 0.542) 넥센이 3연승을 해도(77승67패-0.535) 순위는 뒤바뀌지 않는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서 5승5패, 보합세였다. 선발진이 불안해도 잔여 5경기서 3승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는 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더구나 넥센이 잔여 3경기서 전승한다는 보장도 없다. 이래저래 한화의 3위,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넥센이 현 시점에서 3위를 포기할 필요도 없다. 넥센은 6일 창원 NC전, 12일 수원 KT전, 13일 대구 삼성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1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2경기에 내세울 수 있다. 에릭 해커를 구원으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일정. 설령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NC전을 치르지 못한다고 해도 마지막주 3경기는 크게 부담이 없다.
타자들의 감각유지가 변수다. 객관적으로 불펜이 강력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 마운드 물량공세가 가능한 건 승리 확률을 높이는 안전장치다. 김상수-이보근-오주원 필승계투조에 시즌 막판 불펜으로 돌아선 신재영, 영건 이승호와 안우진까지 쏟아 부으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팔꿈치 염증에서 회복 중인 최원태의 구원 투입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설령 타선이 터지지 않아도 풍부한 야수층을 앞세워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이 시즌 최종전까지 순위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변수에 휩싸일 수는 있다. 그러나 한화 역시 잔여 5경기 상대가 만만치 않다. 5위를 포기하지 않은 롯데와 2경기, 5위 사수가 필요한 KIA와 1경기가 남았다.
더구나 잔여경기서 넥센이 3승, 한화가 2승3패를 하면 77승67패, 동률이 되면서 극적으로 넥센의 3위가 확정된다. 올 시즌 두 팀은 8승8패로 마쳤다. 그러나 팀간 다득점에서 넥센이 앞섰다. 이런 변수들을 감안할 때 한화도 안심할 수 없다.
어쨌든 확률상 한화의 3위가 유력한 건 맞다. 시즌 내내 2~3위를 오간 한화는 3위를 차지할 자격이 충분하다. 그리고 넥센은 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것만으로도 분명한 성과다. 그러나 와일드카드시리즈를 건너 뛰는 3위가 욕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장정석 감독은 한화의 행보를 보면서 얼마든지 맞춤형 시나리오를 구상할 시간이 있다. 넥센의 3위 도전은 밑져야 본전이다.
[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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